건질만한 반찬이 많은 가을 편

아빠는 요리사 - 가을편
우에야마 토치 지음 / 모색 / 2000년 11월

아빠는 요리사라는 만화에 등장한 것중에 비교적 간단하고 대중적인 레시피를 계절별로 어울리는 요리로 분류해 묶어 4권으로 만들어놨다.   

봄과 여름편에는 상대적으로 일품요리나 면종류가 많았는데 가을에는 짭짤하니 먹을만한 반찬류가 많이 등장한다.  아예 도시락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오는 게 있을 정도로 야외에 만들어서 갖고 나가면 좋을 음식들도 많다.  가정에서 밥 해먹는 사람에게는 이 가을편이 제일 요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봄과 여름 편에서는 한국에서 좀 구하기 쉽지 않은 재료들이 간혹 등장했는데 이 가을 편은 그런 걱정없이 다 시도가 가능할 것 같음.  다만 이 책이 나온지 세월이 좀 많이 흘러서 그런지 재료 구입 정보 등등이 낡은 감이 좀 있다.  요즘 한국에서 일본인도 많이 있고 그들이나 일식을 즐기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본 식품점들이 많이 있어, 환율 때문에 수입이 중단된 (ㅠ.ㅠ 리만 브라더스....) 일부 좀 덜 대중적인 걸 제외하고는 거의 구하기 가능하니까 자신있게 시도해봐도 좋을 듯.

만화 중간중간에 있는 레시피 삽화를 묶어놓은 책이라서 요리책 하면 떠오르는 그 화려한 과정 샷이며 완성 사진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간략하고 소박한 느낌이다.  하지만 실속파에게는 4천원대라는 아주 합리적인 가격에,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쓸모있는 음식 위주로 걸러진 내용들이 꽤 요긴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