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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 며느리 20 - 완결
오카다 리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보여지듯 왈가닥에 사고도 많이 치는 신세대 며느리. 익숙치 않은 시골 생활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나이 많은 할머니, 부모 세대와 함께 살면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이어지지만 제목과 표지에서 암시하듯 그 갈등과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면서 긴 세월에 거쳐 서서히 한 가족이 되는 내용이다.
우리와는 참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인데... 고부 갈등 또 세대간에 부딪치는 여러가지 인간살이의 문제들은 다 어디나 비슷한 모양이구나라는 깨달음을 준다. 큰 틀은 비슷하지만 지극히 일본적인 풍습이나 설화 관련 에피소드며, 야마다 종가를 이끄는 긴 할머니가 살았던 격동의 1900년대 역사의 모습은 역시 참 다른 나라로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야마다 마을이라는 공간 안에서 소소한 에피소드가 계속되는 끝없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고 다음 세대를 이어갈 아이들이 태어나는 흐름을 보면서 한 시대를 이끌어온 긴 할머니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을까 예상했다.
이 예상은 맞기도 하고 또 틀리기도 하고. ^^ 스포일러가 되니 결말은 생략.
만화지만 훌훌 읽어넘기지 않고 꼼꼼히 다시 보게 만드는 매력은 인물 각각이 다 당위성을 갖고 살아있다. 인간의 다면적인 모습과 삶을 보여주는 그런 구조. 또 만화 안에서 묘사되는 세월이 10년 정도다 보니 인물들의 성장과 감춰진 비밀들이 아주 서서히 조금씩 드러나는 그런 재미도 크다. 거의 막판까지 죽일 X처럼 보였던 긴 할머니의 남편의 비밀이랄까, 그 마음이 마지막 권 마지막 즈음에 밝혀질 때는 나도 모르게 코끝이 살짝 찡~
더 얘기를 끌어가고 싶었을 텐데 적절한 시점에서 적절한 마무리를 잘 한 것 같다. 웃음이 입끝에 걸리면서도 또 여운이 길게 남는 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