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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초대 - 예술총서 2
이덕희 지음 / 예하 / 1991년 1월
평점 :
절판
입문서라고 하면 일단 다들 쉽고 가벼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독자뿐 아니라 작가나 출판사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우후죽순처럼 나오는 각종 입문서의 내용은 그야말로 여기서 찔끔 저기서 찔끔 모은 내용들로 한권이 묶여져 좀 심하게 얘기하면 신문의 특집기사 정도의 깊이나 내용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간혹 정말 입문서라면 이 정도는 되야지~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책을 만나긴 하는데 불행히도 그 대부분은 외국에서 건너온 번역서들이다. 깊이없고 읽을 것 없는 입문서는 예술 분야에서 더 흔한데 이 책은 그 일반론에서 벗어나 있다. 입문서로 방향을 잡았지만 내용의 농도나 깊이는 소장하고 싶다는 의욕을 갖게 하고 알면 알수록 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내용들을 안에서 발견하는 기쁨을 준다.
이 책이 처음 나왔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원서를 얼마든지 구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내용의 상당 부분이 외국책에서 고스란히 번역된 것이란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냉정히 얘기하자면 000 지음이 아니라 000 편역이라고 함이 옳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그 모든 것이 상쇄될 정도로 곱고 재미있게 정리를 해놨다. 그리고 골치아픈 남의 나라 말이 아닌 우리말로 이런 글을 읽게 해준것만 해도 솔직히 감사한다.
한마디로 읽을거리가 풍부한 책. 이 저자의 글재주는 예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지만 확실히 똑같은 재료를 놓고도 맛깔스럽게 구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 발레에 대해 알고 싶고 읽고 싶다면 가장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