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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여인들 - 이집톨로지 시리즈 3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 영림카디널 / 1999년 7월
평점 :
품절
영화나 소설에선 항상 로맨틱하거나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묘사되지만 다른 세계로 떨어져 버린다는 것. 대부분의 인간에겐 엄청난 악몽일 것이다. 특히 여성에게 있어선. 그런데 이제 내가 과거의 어느 한구석으로 떨어져야 한다면 주저없이 고대 이집트를 택하겠다.
최근 이집트 관련 서적들을 꽤 차곡차곡 읽어왔다고 자부하지만 읽은 책의 대다수는 문화나 사회 전반에 관한 내용이었고 다른 역사책과 거의 다를바 없는 남성이 역사였다. 그런데 이 책은 고대사를 다룰 때 아주 드문 시각인 미시사적인 시각이다. 여성이라는 텍스트 하나에 집중해서 이집트에서 여성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여왕에서 신관, 각종 전문 직업인들에서 하녀까지. 이집트의 모든 여성들을 총 망라했다고 할 수 있다. 거기서 보여주는 모습은 여성의 지위가 높다고 하는 어느 나라보다도 평등하고 당당한 이집트 여인들의 모습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집트는 찬란한 고대 문명 뿐 아니라 정말 정신적으로도 높은 위치에 있었다는 또다른 증거가 아닐까 싶다.
영국에도 날리는 여왕이 있었고 어느 나라를 가나 높은 신분의 여성은 존재했지만 어디서도 이집트처럼 전체적이고 독립적이진 못했다. 현대의 페미니즘이 어디선가 불쑥 솟아난 이물질처럼 취급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과거의 훌륭한 모델로 이집트 여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하쳅수트에 관한 정보를 알고 싶어 시작한 책인데 의외로 다른 부분들 모두 알차고 읽을만 했다. 이집트에 관한 서적에 크리스티앙 자크라는 이름이 붙어 있으면 일단은 읽을만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