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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아름다운 친구들
스테파니 랠런드 지음, 김명렬 옮김 / 청조사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내 멍멍이 뽀삐를 맡길 때 병원 대기실에 앉아 병원에 비치된 책이나 신문을 보는 와중에 발견한 책이다. 픽션이라면 오히려 사실성이 떨어지고 싸구려처럼 느낄 수 있는데 비해 이 책에 있는 동물들의 얘기는 모두 사실이기 때문에 그 믿을 수 없는 내용들에도 불구하고 감동이 온다. 본능적인 모성애부터 함께 사는 인간과의 교감, 그리고 단순한 친절 하나만으로도 평생을 기억하고 감사해하는 동물들의 그 바보스러울 정도의 우직함과 충실함. 때로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미소를 짓게 만드는 그 수백편의 얘기들은 하나하나가 다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교도소나 정신병원에서 동물이 일으키는 그 놀라운 변화는 현대의 많은 범죄나 병이 사랑의 부족에서 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 인간이 잃어버린 그 조건없는 애정이나 순수함에 대한 향수를 강하게 느끼게 만든다. 현대 사회가 고도로 발달할수록 애완동물이 늘어나는 이유는... 아마 이제는 그 무조건적인 따스함과 배려를 인간에게선 더이상 찾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동물들은 최소한... 우리에게 일부러 상처를 주지는 않는다. 그것만이라도 인간들이 배우게 되면 이 세상이 훨씬 더 살만해질텐데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동물에게라도 애정을 느끼고 사랑을 교환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행복할 것이다. 그것조차도 없이, 동물을 포함한, 자신보다 약한 것을 괴롭히는데서 기쁨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 그들은 이 책을 읽을 리도 없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느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이 책을 읽으니까 여기에 등장한 동물들의 그 영리함과 예지력, 혹은 충성과 전혀 상관없는 궤적을 달리고 있는 저 말 지지리도 안듣는 멍멍이 뽀삐를 내가 왜 키우나 싶음. ^^; 쟤는 과연 날 사랑하긴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