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것은 죽어가는 모리 슈워츠 교수가 그의 사랑하는 제자 미치 앨봄과 우리들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주려는 메시지이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저자는 미치 앨봄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 이 책은 미치와 모리 교수가 함께 만든 작품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한참 힘들던 시절, 일도 의욕이 없고 시간 메우기 급급할 때 급한 일을 메꾸기 위해 비교적 읽기 쉬울 것 같다는 이유로 택했던 책이 바로 이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나는 바닥으로 한없이 추락하던 내 자신을 추스르는 희안한 경험을 했다. 그 책에서 직접적으로 고백하진 않았지만 저자 미치 앨봄 역시 자신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체험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미치 앨봄은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모리 슈워츠 교수에게 심리학을 배운다. 학창시절 모리 교수의 사랑받는 제자였던 미치는 심리학과 대학원으로 가라는 모리교수의 권유를 마다하고 피아니스트의 꿈을 안고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음악계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대학원으로 진학해 저널리즘을 전공한 미치는 스포츠 기자로 인기 칼럼니스트로 대성공을 거둔 것.

그리고 모리 교수에 대한 일은 그의 기억 한구석에 묻혀버린다. 그런데 1995년 토크쇼 '나이트 라인'에서 잊고 있었던 이름을 듣게 된다. '모리 슈워츠는 누구입니까? 그리고 이 늦은 밤 여러분은 그를 그토록 걱정하게 될까요?' 십수년간 잊고 있었던 은사 모리 교수가 루 게릭병으로 죽어가고 있었고 그 죽음과 절망을 거부하고 살아가는 모리의 이야기가 토크쇼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된 것이다.

때마침 시작된 신문사의 파업으로 미치는 보스턴에 있는 모리 교수를 찾아간다. 근육이 하나씩 위축되고 온 몸이 마비되면서 결국은 죽음에 이르는 루 게릭 병. 그러나 여전히 호기심과 삶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모리 교수를 보면서 미치는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고 대학 시절처럼 매주 화요일 모리 교수를 찾아와 강의를 듣기로 약속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14주동안 화요일마다 만나서 세상과 사랑, 삶, 죽음 등 인간의 영원한 의문과 숙제를 함께 나누고 15주째의 화요일 모리 교수의 장례식을 마지막으로 모리의 마지막 강의는 끝을 맺는데. 그 14주 동안 나눈 이야기와 모리 교수와 작가 미치 앨봄의 대학시절의 추억, 각자의 개인적인 체험이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미치 앨봄은 미국 스포츠신문 협회가 뽑은 스포츠 칼럼니스트 1위로 10차레나 뽑혔고 디트로이트 WJR 방송국에서 자신의 라디오 쇼를 가지고 있는 에미상을 수상한 방송가이자 인기 최고의 칼럼니스트이다. 그리고 이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이전에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던 '보'와 '벱 파이브' 등 4권의 칼럼집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이후 스스로 성공지향, 출세 지향적이었다고 인정하던 그의 인생행로는 크게 바뀌었다.

오랫동안 소원했던 동생과의 화해와 사랑과 인간 중심으로 바뀌어진 인생관. 좋은 책은 그것을 읽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하지만 때로는 작품을 만드는 창조자를 바꾸기도 한다. 미치 앨봄은 자신이 창조한 창조물을 통해 인생이 바뀐 좋은 예다. 모리 교수가 미치에게 줄기차게 얘기하고 있는 것은 사랑이다. 그리고 모리의 입을 통해 작가 미치 앨봄도 우리에게 같은 것을 말하고 있다.

'미치, 내가 이 병을 앓으며 배운 가장 큰 것을 말해줄가?'

'뭐죠'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사랑을 받아들이라구. 우리 모두는 '난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없어'라고 생각하지. 또 사랑을 받아들이면 너무 약한 사람이 될거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레빈이라는 현명한 사람이 제대로 지적했어. 사랑이야말로 유일하게 이성적인 행동이다'라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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