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꿈꾸는 뒷간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 귀농총서 3
이동범 지음 / 들녘 / 2000년 9월
평점 :
품절


내가 발견한... 화장실에 관한 두번째 책.굳이 편드는건 아니지만 서양인이 세계 곳곳의 화장실을 열심히 연구한, 석사 논문 수준의 '1.5평의 문명사'보다 깊이와 철학이 있다.그 책은 단순히 세계 곳곳의 화장실 문화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사실 기록 차원에서 써졌다면 이 책은 환경과 연결된 내용.

1.5~의 경우 수세식을 완성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면 여기서는 수세식의 재앙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어 이채롭다면 이채로움.새로운 시각을 만나고 공감할 수 있는 논리를 가진 책을 만나는건 늘 즐겁다.뒤쪽으로 갈수록 반복되는 얘기가 많아져 밀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느껴지긴 했지만 화장실이라는 이 감춰지고 자료도 찾아보기 힘든 공간을 가지고 철학까지 담아 한권을 엮어냈다는 데는 칭찬하고 싶음.

잘 찍어놓은 사진과 그림들도 눈에 쏙쏙 들어왔고. (사진 역시 자료의 한계 때문이었겠지만 뒤로 갈수록 겹치는 것이 몇개 있어 아쉽긴 했음. 옥의 티라고 할까...)우리 것의 우수성... 70년대에는 패배주의적인 것으로 죄악시됐던 그 자연 친화적이고 순화적인 가치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책.

하지만 그 개발 독재 시대의 밀어붙이기가 필요악이었다고 공감하는 나는 역시 유신 교육세대인 모양이다.얘기가 옆으로 새긴 새는데... 공감은 가지만 난 역시 행동하는 지성은 아닌 모양.실천을 머리속에 그렸을 때 어릴 때 할아버지 댁에 갔을 때 화장실 가기 끔찍해하던 그 기억이 떠오르며 엄두가 나진 않는다. ^^; 추운 겨울날 혹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화장실까지 먼 길을 가는 것도 생각만 해도... --

나중에 나란 인간이 확 바뀌어 전원주택으로 가는 사태가 생기더라도 이렇게 완전히 자연친화적 뒷간은 좀 불가능할듯 싶고... 그냥 여기 소개된 수세식의 재앙을 조금이나마 줄이는 쪽을 선택하겠지.똥개에 관한 부분에서 개를 먹는 것에 대해 아주 당연시하고 긍정시하는 부분이 내 철학과 대치되긴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참 많이 공감한 책.재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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