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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일곱마당
장승욱 지음 / 지식산업사 / 1998년 11월
평점 :
품절
내용에 별 흥미가 없이 잡았어도 이상하게 딱딱 달라붙는 책이 있는 반면 흥미가 있는 분야임에도 자꾸 미끄러지는 책이 간혹 있는데 이게 그것인 모양. 참 오랫동안 들었나 놨다 하면서 읽었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부족함을 많이 깨닫고 부끄럽게 만들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나 정도면 하는 자부심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었는데 책을 펼친 첫장부터 완전히 남의 동네에 들어온 느낌. 이 정도 나이에 나름대로 고등교육을 받았다면 이 수준의 어휘와 국어 지식은 있어야 하는데 인정하자면 내 어휘는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을 눈앞에 들이대기 때문에 더 미끄러졌는지도 모르겠다.책은 일상적인 가나다 순이 아니라 각 섹션별로 주제를 나눠서 일상에서 쓰는(쓰였던. 그리고 숨가쁘게 사라지고 있는) 국어 낱말들을 재미있는 사례와 함께 소개하는 형식. 잘 모르는 단어를 하나 던져주고 짧은 글짓기를 하면서 그 단어의 뜻과 쓰임새를 익히던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잠시 머리에 왔다갔다 하기도 했다.
한번쯤 읽어둬야할 내용도 내용이지만 재미 자체도 떨어지지 않는다. 짧은 에세이의 연결 형식인데 그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솜씨가 절묘하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 하지만 허탈한 사실은 잊고 있었던 단어들이 부활한 것은 머리에 그럭저럭 남았지만 새롭게 알게된 단어 중 내 하드에 저장된 것은 뛰엄젓 뿐이다. ㅠ.ㅠ뛰엄젓이 뭐냐구요? 개구리 뒷다리로 만든 젓갈~어느 지방 음식인지 혹시 아는 분 없으신지?책에는 안나왔는데 어느 지방의 토속 음식인지 난 그것이 더 알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