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발라
찰스 폰스 지음, 조하선 옮김 / 물병자리 / 1997년 10월
평점 :
품절


서양의 신비주의나 오컬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 '카발라' 아니 카발라는 듣지 못했더라도 요즘 유행하는 환타지나 퇴마류의 일본 만화 배경을 조금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나타나는 기괴한 도형이며 글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도판이며 글자들, 또 그림들의 반 정도는 티벳이나 힌두의 것이고 나머지는 카발라에서 따온 것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컬트 경향의 만화나 영화, 신비주의적 관점의 책에서 한번씩 등장하는 이름이긴 했지만 그것이 뭔지는 나도 솔직히 몰랐다. 하지만 궁금함을 가슴에 담고 살았기 때문에 이 제목이 눈에 띄자마자 망설임없이 책을 잡긴 했는데...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에선 책일 읽기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책 시작부터 등장하는 이상한 원과 도형들, 상형문자 같은 그림과 글씨들. 난해하다. 순전히 지식적인 호기심으로 카발라를 알아보려고 한 내게 이 책은 카발라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만족한 해답을 주지는 않는다.

여기서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는 것은 카발라라는 것의 설명이 아니라 그 신비에 접근하는 방법인듯 하다. 한때 많이 유행했던 수행 방법을 알려주는 서적의 일종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확실히 무게가 있고 사상과 철학도 있는듯하다.

하지만... 현재 내 공력으론 장님 코끼리 만지기. 풀지 못하는 암호문을 들고 있는 느낌. 카발라라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유대의 신비주의 철학(?)에 발끌을 슬쩍 담궈봤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듯 싶다.

이런 쪽에 조예가 깊거나 아니면 정말 코드가 통하지 않으면 쉽게 읽히지 않을 책이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정말 많다. 나의 무지에 슬퍼지는 순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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