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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양이의 반항
장은성 지음 / 대명종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별점 매기는 걸 무지하게 싫어하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이 주자면 세개 반에서 4개 사이. 요즘 할리퀸 풍이 땡겼는데 그 욕구를 충족시켜준 고로 그냥 반올림을 해서 4개로 올려본다.
이 책은 할리퀸을 오랫동안 읽어오고 그 변함없는 패턴에도 불구하고 그걸 꾸준히 즐기는 사람들에게라면 아주 좋은 점수를 줄 것 같다. 한국에도 로맨스 작가들이 생기고 스타일이나 내용도 다양해졌지만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이 할리퀸 스타일은 변함없이 등장하고 있다.
인기가 있다는 반증이겠지만 불행히도 그중 상당수는 이름과 배경만 한국이지 전혀 한국적이지 않는 대사와 설정으로 닭살을 우두두두 돋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번역물에 나온 표현과 대사까지 그대로 나올 때는 정말 짜증까지. -_-; 또 번역물은 배경이 해외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한국을 배경으로 하면서 실생활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대화는 정말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아기 고양이의 반항은 오랜만에 그런 괴로움 없이 나의 떨어진 할리퀸 게이지를 팍팍 채워주는 그런 책이었다.
내용은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패턴이다. 시작은 미국. 한국인 여주에게 삘 꽂힌 미국 재벌 남주가 파티날을 잡아서 여주에게 들이대고 원치않는 귀국으로 자포자기한 심정의 여주는 남주에게 못이기는척 일탈을 하고 계획대로 귀국. 사이가 나쁜 언니와 아버지 밑에서 고생 좀 하고 또 정략결혼으로 밀려들어갈 뻔 하다가 당연히 짠~하고 나타난 남주의 손에 잡혀서 그와 결혼하고 거기에 이어 일어나는 약간의 스릴러성 사건들. 결론은 로맨스의 정석대로 해피엔딩~
이 흔하디 흔한 스토리가 잘 정돈된 문장과 꼼꼼한 구성으로 펼쳐진다.
이 뻔~함 때문에 로맨스를 폄하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게 또 중독성이 있는 관계로 가끔 싫증을 내고 멀어는 져도 헤어나지를 못하는 것 같다.
독특한 소재와 색다른 스토리, 진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별로겠지만 깔끔하게 차린 전형적인 밥상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추천~ 술술 책장이 잘 넘어가고 시간 보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