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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 - 니체, 쇼펜하우어, 데카르트, 칸트, 키르케고르
에이미 리 편역 / 센시오 / 2025년 3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
📗 에이미 리
📙 센시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요즘 들어 부쩍 이런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가 바쁘게 흘러가지만, 정작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지, 그냥 떠밀려 살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삶에 대한 방향성을 잃어버린 느낌. 이런 고민은 어쩌면 모두가 한 번쯤 해보지 않을까? 무엇을 위해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는 순간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아마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이 꼭 필요한 시점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다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사는 것 같았다. SNS에서는 ‘목표를 향해 달리는 나’ 같은 멋진 문장들이 넘쳐나고, 유튜브에서는 하루를 치밀하게 계획하는 루틴 영상이 인기다. 그런데 막상 내 삶을 들여다보면, 나는 도대체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 걸까? 남들이 정한 성공의 기준에 맞춰 나를 끼워 맞추려 하다 보니 정작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점점 더 희미해지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딱 맞는 방법을 제시한다. 철학을 읽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쓰는’ 것이다. 필사를 통해 니체, 쇼펜하우어, 데카르트, 칸트, 키르케고르 같은 철학자들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들의 사상이 내 안에 서서히 스며든다. 한 줄 한 줄 따라 쓰면서 내가 그 문장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내 고민과 연결 짓게 된다. 생각보다 이 과정이 강력하다.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하면 어렵게 느껴졌던 철학이 손끝을 통해 체화된다.

우리의 뇌는 손으로 쓴 정보를 훨씬 더 깊이 기억하고, 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있다. 단순히 책을 읽고 지나가면 한순간의 깨달음으로 끝나지만, 직접 써보면 철학자의 사유가 내 것이 된다. 니체가 “너의 가치를 아무도 꺾을 수 없다”라고 말할 때, 그냥 읽으면 한 줄의 좋은 문장으로 지나가지만, 직접 써보면 그 의미가 달라진다. ‘과연 나는 내 가치를 지키며 살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철학을 실천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셈이다.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진입 장벽을 완전히 낮춘다. 철학의 배경지식을 몰라도 괜찮다. 한 문장씩 쓰면서 천천히 곱씹다 보면, 자연스럽게 철학적 사고가 익숙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 삶을 돌아보는 눈이 생긴다. 고민할 때마다 철학자들의 문장을 다시 꺼내어 읽어보면, 문제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우리는 때때로 나아가는 법이 아니라, ‘멈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이 바로 그 멈춤의 시간을 선물해준다.

이 책은 다섯 명의 철학자의 아포리즘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니체는 ‘살아가는 용기’를, 쇼펜하우어는 ‘고독의 가치를’, 데카르트는 ‘이성적 사고의 중요성’을, 칸트는 ‘도덕적 신념’을, 키르케고르는 ‘불안을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 각각의 철학자는 우리에게 다른 메시지를 던진다. 그리고 우리는 필사를 통해 그 메시지를 곱씹으며 자기 자신만의 해석을 만들어간다. 결국 이 책은 철학자들의 말을 빌려, 독자가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도록 돕는다.

이 책을 필사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불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었다. 나는 늘 불안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키르케고르는 말했다. “불안은 살아 있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감정이다.” 불안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것이다. 이 문장을 쓰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았다. 불안이 나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는 것이라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을 읽으며 새삼 깨달았다. 철학은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도구라는 것을. 그리고 그 도구를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 필사라는 것도. 머리가 복잡할 때, 삶이 흔들릴 때, 이 책을 펴고 한 줄씩 따라 써보면 좋겠다. 철학이란 결국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니까. 그리고 그 여정은 생각보다 훨씬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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