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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마음대화 - 나와 친구의 마음을 말랑하게 해줄 다섯 가지 대화 방법
옥이샘 지음 / 지식프레임 / 2025년 2월
평점 :
아이를 키우다 보면 친구와 다툰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엄마, 나 오늘 친구랑 싸웠어.”라고 말할 때, 부모로서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해 주지만, 정작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아이가 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낄 때, 또는 미안한 감정을 표현해야 할 때 적절한 말하기 방법을 알고 있다면 친구 관계가 훨씬 좋아질 수 있다. 『말랑말랑 마음대화』는 바로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국어나 수학처럼 ‘말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면, 화가 날 때 소리를 지르거나 친구를 밀치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그런 상황에서 “나 전달법”을 활용해 보다 부드럽고 효과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개념 중 하나가 ‘나 전달법’이다. 이는 사실 → 나의 감정 → 바람의 순서로 말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친구가 내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갔을 때 “너 왜 내 연필 가져갔어?”라고 말하는 대신, “내 연필을 허락 없이 쓰니까 속상해. 다음부터는 꼭 물어보고 써 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면 갈등이 줄어든다.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기보다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투를 보고 배우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올바른 대화법을 실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너는 왜 숙제를 안 해?”라고 말하면 아이는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대신, “숙제를 안 하니까 걱정돼. 조금씩 해보면 어떨까?”라고 말하면 아이가 더 쉽게 받아들인다. 결국, 아이가 친구와의 관계에서 좋은 대화법을 사용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실천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법을 배운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예시를 통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친구가 내 외모를 놀릴 때, 모둠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 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낄 때, 친구와 다투고 나서 후회할 때 등 실제 상황별 대화법이 나와 있어 아이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부모도 함께 읽고 아이와 실천해 보면 훨씬 더 효과적인 대화법을 배울 수 있다. 친구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학교 공부만큼이나 중요하다. 『말랑말랑 마음대화』를 통해 아이가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스스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