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프로세스의 힘 - 그들을 세계 최강의 조직으로 만든 핵심동력
신재은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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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더퀘스트 출판사(@thequest_book)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많은 기업이 "더 열심히더 빠르게더 많이"라는 기치 아래 움직인다하지만 현실은 어떨까직원들은 매일 야근을 하고회의가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정작 결정적인 순간엔 조직이 둔하고 비효율적이다프로젝트가 지연되고회의에서 했던 이야기들을 또 반복하는 일이 일상이다이처럼 아무리 뛰어난 인재가 모여도 조직의 운영 방식이 엉망이면 성과는커녕 악순환만 반복된다문제는 노력의 양이 아니라 방향에 있다.

 

실리콘밸리 프로세스의 힘은 "혁신적인 기업들이 어떻게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는가?"에 대한 답을 프로세스 중심의 조직 운영에서 찾는다저자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천재적인 리더 한 명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체계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누구나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한다스티브 잡스일론 머스크 같은 인물들의 비전이 중요한 건 맞지만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결국 조직 전체가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능력이다.

 

많은 기업이 실리콘밸리처럼 혁신하고 싶어 한다하지만 단순히 "창의적인 문화"를 강조하거나, "스타트업처럼 일하자"고 외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진짜 잘하는 것은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고이를 시스템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다이 책에서는 제품 기획실행력 강화조직문화 구축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예를 들어아이디어 단계에서 PR/FAQ 문서를 작성해 모든 팀원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들거나애자일 프로세스를 도입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실리콘밸리의 성공이 체계적인 실행력에서 나온다는 점이었다많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창의성을 요구하지만정작 그 창의성이 효과적으로 발휘될 환경을 만들지는 않는다반면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누구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만들고그것을 검증하는 기준을 세운다그리고 빠르게 실행하고실패해도 배울 수 있도록 만든다결국 중요한 것은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이다.

 

책을 읽으며 한국 기업 환경에서 이런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애초에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이고조직 문화도 훨씬 유연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저자는 국내 현실에 맞게 적용할 방법까지 제시하며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실무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조직이 크든 작든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프로세스 중심의 운영"은 모두에게 필요한 개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봤다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중요한 결정은 문서로 정리하며실행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먼저 떠올랐다그리고 "성과"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그 성과를 만들기 위한 행동과 과정을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다회사에서 혹은 자신의 팀에서 "무엇을 개선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실행할 수 있는 작은 변화부터 만들어가는 것이 실리콘밸리 프로세스를 배우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결국비전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조직이 강한 실행력을 갖추지 못하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무용지물이 된다실리콘밸리 프로세스의 힘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어떻게 꾸준히 혁신하고지속적인 성과를 내는지 그 원리를 알려준다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과를 내고 싶은 사람이라면특히 조직 운영과 혁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실리콘밸리프로세스의힘 #신재은 #더퀘스트 #실리콘밸리 #업무혁신 #조직운영 #기업성장 #경영전략 #스타트업 #일잘하는법 #성과관리 #리더십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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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늑대 시장을 이겨라 - 월가를 뒤흔든 주식 천재의 필승 투자 전략
조던 벨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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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한국경제신문 출판사(@hankbp_news)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주식시장은 거대한 전쟁터다누구나 돈을 벌고 싶어 들어오지만실제로 승자가 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이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전문가들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이 책 월가의 늑대 시장을 이겨라는 그 답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는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단순한 게임으로 생각한다하지만 막상 시장에 뛰어들면 다르다조금 오르면 더 오를 것 같아 팔지 못하고떨어지면 더 떨어질까 두려워 손절한다결국 고점 매수저점 매도라는 최악의 결과를 반복하며 시장에서 밀려난다책 속의 페르난도와 고디타도 이런 전형적인 투자자다이들의 실수는 누구에게나 익숙하다그렇다면이 함정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이 강조하는 핵심은 초저비용 인덱스 펀드 투자다저자는 불필요한 매매를 줄이고장기적으로 복리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권한다초보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기려 애쓰기보다시장 자체의 성장에 베팅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이다주식투자를 하면서 한 번쯤 들어봤을 ‘S&P500 지수 투자의 진짜 의미를 이 책을 통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은 단순한 투자 조언에 그치지 않고월가의 역사와 금융 시스템의 구조까지 분석한다월스트리트의 거대한 기관들이 어떻게 개인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게임을 만들어왔는지왜 금융업계의 거물들은 개미들에게 단기 매매를 유도하는지 낱낱이 파헤친다결국 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큰손'들이 노리는 패턴을 이해하고그들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지능이 높다고 해서 투자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메시지다투자 성과는 지능이 아니라 전략과 심리의 문제다급등하는 종목을 쫓아다니며 하루 종일 차트를 보는 것이 아니라오랜 시간 검증된 원칙을 따라야 한다그리고 그 원칙은 장기적 시각과 복리의 힘으로 요약된다.

 

이 책은 단순히 돈 버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투자란 무엇인지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그리고 그 답을 실전 사례와 데이터로 증명한다초보 투자자라면 더욱 유용하고경험이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까지의 전략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단기 수익을 노리는 트레이딩이 아니라시장의 장기적 흐름에 올라타는 것그리고 복리의 힘을 활용해 시간이 흐를수록 돈이 일하게 만드는 것월가의 늑대 시장을 이겨라는 그 방법을 가르쳐준다월가의 늑대처럼 시장을 뜯어먹는 것이 아니라거대한 파도 위에서 안전하게 항해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이 책이 가장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월가의늑대시장을이겨라 #조던벨포트 #한국경제신문 #더울프오브월스트리트 #존보글 #주식책추천 #주식공부 #주린이 #인덱스펀드 #S&P500 #장기투자 #복리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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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작하는 어반 스케치 - 한 권으로 배우는 드로잉 준비부터 완성까지
리모 김현길 지음 / 상상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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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상상출판(@sangsang.publishing)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연필을 잡고 선을 그려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어린 시절 낙서하듯 그리던 즐거움은 어디로 갔을까어른이 된 지금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나는 손재주가 없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 같은 생각이 나를 막는다이런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오늘 시작하는 어반 스케치가 딱 맞는 책이다.

 

이 책이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잘 그리려 하지 말고그리는 즐거움을 느껴라는 점이다어반 스케치는 정교한 그림이 아니라순간의 느낌을 기록하는 것이다건물을 삐뚤빼뚤하게 그려도 좋고색을 덜 입혀도 괜찮다중요한 건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그것을 펜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책을 읽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반 스케치를 하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겠구나!" 바쁜 일상 속에서 그냥 지나치던 풍경을 더 깊이 관찰하게 되고무심코 스쳐 갔던 거리의 색감과 구조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그림을 통해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이다.

 

오늘 시작하는 어반 스케치는 도구 선택부터 시작해 기본 선 긋기형태 잡기채색하는 방법까지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려준다연필이 좋을지만년필이 좋을지수채 물감을 꼭 써야 하는지… 도구 선택도 막막했던 나에게 딱 맞는 가이드가 되어 주었다초보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첫 선 긋기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인상적이다.

 

가장 좋은 점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실습 페이지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직접 선을 따라 그리면서 연습할 수 있다게다가 저자의 유튜브 강의까지 제공되니혼자 해보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실전 감각을 익히기 딱 좋은 구성이다.

 

어반 스케치는 꼭 색을 입혀야 하는 게 아니다선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물론 색을 더하면 그림에 생동감이 더해지지만채색이 부담스럽다면 과감히 생략하는 것도 방법이다이 부분에서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책의 철학이 다시 한번 느껴졌다.

 

책을 덮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도 한번 해볼까?”였다거창한 준비물이 필요하지도 않고특별한 장소에 갈 필요도 없다집 앞 카페골목길공원… 익숙한 공간도 어반 스케치를 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담는 데 익숙하지만가끔은 손으로 기록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우리는 매일 같은 길을 걷고같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같은 창밖 풍경을 본다하지만 같은 공간도 시선이 달라지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어반 스케치는 그런 일상의 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방법이다중요한 건 그림을 ’ 그리는 것이 아니라내 시선으로 기록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그리고 익숙한 풍경 속에서 작은 설렘을 발견하는 것이다오늘 시작하는 어반 스케치를 읽고 나면책 제목처럼 오늘부터 당장 펜을 들고 어반 스케치를 시작하고 싶어질 것이다.

 

#오늘시작하는어반스케치 #리모 #상상출판 #에세이 #책 #미술 #입문서 #어반스케치 #펜드로잉 #드로잉 #스케치 #드로잉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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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가벼워지는 50가지 철학 - 위대한 철학자들의 문장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
울리히 호프만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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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청림출판(@chungrimbooks)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을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지치고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내 마음은 한없이 무겁다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데 현실은 늘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진다가끔은 삶이 너무 버겁고모든 걸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다그런데혹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무게가 덜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바로 그 해답을 인생이 가벼워지는 50가지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철학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머리가 아파진다복잡한 개념과 난해한 용어들어렵고 지루한 이야기 같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부순다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들행복이란 무엇인가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불안과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철학이 생각보다 실용적인 답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50명의 철학자들이 남긴 명문장을 바탕으로삶을 가볍게 만드는 방법을 탐색한다에피쿠로스니체칸트사르트르… 이들이 들려주는 철학적 통찰이 결국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다. "먼저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 자신에게 말하라그리고 해야 할 일을 하라." 철학은 결국 '생각'을 다루는 학문이다우리는 종종 같은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험을 한다같은 일을 하면서도 어떤 사람은 힘들어하고어떤 사람은 즐거워한다그 차이는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고더 가볍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예를 들면헤라클레이토스의 "만물은 흐른다"는 말처럼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우리가 집착하는 고민과 문제들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다이 단순한 진리를 깨닫는 것만으로도 삶이 한결 가벼워진다.

 

뷔리당의 당나귀’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똑같이 맛있는 두 개의 건초 더미 앞에서 어느 쪽을 먼저 먹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당나귀는 결국 굶어 죽고 만다우리의 현실도 이와 비슷하다너무 많은 선택지 앞에서 망설이다가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볼테르는 "더 좋은 것은 좋은 것의 적이다"라고 말했다완벽한 선택이 아니어도 괜찮다중요한 것은일단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다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보자.

 

철학자 헤겔은 "나는 오직 사회적 존재로서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비교하고 평가하며 자존감을 흔들린다때로는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혼자 있고 싶다고 느낄 때도 있다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타인의 평가에 흔들릴 필요 없다우리는 각자의 속도와 방향으로 살아가는 존재일 뿐이다중요한 건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네 삶을 바꿔라미래에 기대지 말라당장 행동하라." 우리는 종종 '언젠가'라는 말을 하며 현재를 미뤄둔다언젠가 행복해질 거야언젠가 좋은 일이 생길 거야… 하지만 언젠가는 오지 않는다이 책을 읽다 보면 한 가지 깨닫게 된다인생은 지금 이 순간의 선택과 행동의 연속이라는 사실을지금 생각을 바꾸고지금 행동을 바꿔야 내일이 달라질 수 있다.

 

인생이 가벼워지는 50가지 철학을 덮으며 느꼈다철학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바로 우리 삶 속에서 숨 쉬고 있다는 것을단순히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실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는 것을무겁게만 느껴졌던 인생이 철학을 통해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다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더 자유롭게더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

 

혹시 지금 삶이 버겁고 답답하게 느껴진다면이 책을 한 번 펼쳐보길 바란다철학이 주는 단단한 위로와 지혜가당신의 삶을 조금 더 가볍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인생이가벼워지는50가지철학 #청림출판 #철학 #인문 #책추천 #베스트셀러 #위로 #공감 #명언 #일상 ##자기계발 #자기관리 #인생 #고난 #위기 #인간관계 #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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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배 - 어리석은 삶을 항해하는 인간 군상에 대한 통렬한 풍자
제바스티안 브란트 지음, 팀 구텐베르크 옮김 / 구텐베르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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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구텐베르크 출판사(@gutenberg.pub)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만 바보 같을 때가 있다." 그런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내가 했던 선택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거나감정에 휘둘려 실수할 때혹은 어떤 행동을 반복하면서도 바뀌지 않는 현실을 마주할 때그런데 가만 보면이런 어리석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시대가 바뀌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바보들의 배는 바로 그런 인간 군상의 어리석음을 가감 없이 들춰내는 책이다이 책을 읽는 순간뜨끔하고 부끄러워질 준비가 필요하다.

 

사실 처음 책을 펼쳤을 땐 그저 중세 문학의 고전이려니 했다. 15세기 작품이라고 하니 왠지 딱딱하고 어렵지 않을까 싶었지만의외로 술술 읽힌다게다가 이게 웬걸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내가 이 배에 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책을 읽지는 않고 쌓아두기만 하는 자", "남을 쉽게 비난하지만 정작 자신은 돌아보지 않는 자", "쾌락과 허영 속에서 현실을 외면하는 자"이들이 다 나 같은데작가는 몇백 년 전에 이런 사람들을 봤던 것일까아니면 인간 본성은 변하지 않는 것일까?

 

바보들의 배는 바보들이 모인 배가 바다로 나아가는 여정을 풍자하는 책이다여기 실린 바보들은 단순히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이들은 사회의 부조리를 드러내고인간의 탐욕과 나약함을 낱낱이 보여준다특히 책이 놀라운 점은우리가 흔히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은 '내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는 것이다나는 정말로 바보들의 배에 타고 있지 않은가책을 읽다 보면 이 질문이 계속해서 맴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풍자로 끝나는 게 아니라시대를 초월하는 문제의식을 던지기 때문이다. 15세기 독일에서 쓰인 책인데, 21세기인 지금도 너무나도 적절하다권력과 돈을 좇아 양심을 저버리는 사람들남의 실패에서조차 교훈을 얻지 못하는 자들겉모습만 화려하게 꾸미려 하는 사람들이런 모습들이 낯설지 않다면우리 사회도 바보들의 배를 타고 떠나고 있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이 배에서 내릴 수 있을까저자는 말한다. "어리석음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지혜의 시작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단한 영웅적 결단이 아니라작은 자각과 변화일지도 모른다무작정 남을 따라가던 습관을 버리고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무분별하게 정보와 물건을 쌓아놓기보다정말 내 것이 되는 가치들을 찾는 노력세상의 흐름에 휩쓸리기보다내 삶을 내 방식대로 살아가려는 용기.

 

바보들의 배는 독자를 불편하게 만든다하지만 그 불편함이야말로책이 주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는우리 시대에도 똑같은 바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아니어쩌면 그 바보가 바로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남는다나는 이 배에서 내려올 준비가 되었는가바보로 남을 것인가아니면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한 걸음 나아갈 것인가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이 책이 주는 묵직한 성찰을 꼭 경험해보길 바란다.

 

#바보들의배 #제바스티안브란트 #고전문학 #풍자소설 #어리석음의역사 #자기성찰 #우인문학 #중세문학 #고전독서 #사회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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