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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시그널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33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자음과모음 출판사(@jamobook) 💕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팬텀 시그널
📗 조선희
📙 네오픽션

생생한 꿈을 꾸고 깨어났는데, 그게 정말 꿈이었는지 헷갈리는 순간. 아니면 꿈속에서 뭔가 중요한 걸 깨달았는데, 현실로 돌아오니 기억이 날 듯 말 듯 아득해지는 순간.
그런데 만약, 그 꿈이 단순한 ‘꿈’이 아니라 누군가 나의 의식을 조종한 결과라면?
내가 꿈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사실은 현실에서 내 몸이 벌인 일이었다면?
나는 과연 나 자신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조종을 받은 채, 다른 누군가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
조선희 작가의 『팬텀 시그널』은 바로 이런 질문을 던지며 독자를 몽환적이고도 서늘한 이야기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이야기는 ‘수우’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녀는 꿈을 통해 타인의 정신과 자신의 정신을 뒤바꾸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 능력은 모계 유전으로, 그녀의 딸 ‘송하’에게도 이어진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맹인인 이모 미금에게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해주는 것.
하지만 이 능력이 남의 욕망과 맞물리는 순간,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다.

소설은 독특한 시점으로 진행된다. ‘나’라는 존재가 화자이며, 독자는 ‘너’(수우)로 지칭된다. 이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마치 나 자신이 조종당하는 듯한 기묘한 느낌이 든다. "내가 이 능력을 가진다면?" 하고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이야기의 중심에는, 인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수우는 이 능력이 위험하다는 걸 깨닫고 ‘나’(그녀의 능력을 활성화하는 존재)를 부르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삶이 지쳐갈수록, 현실의 벽에 부딪힐수록 그녀는 다시 능력에 손을 뻗는다.
결국 그녀의 딸 송하도 이 능력을 물려받게 된다.
딸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막고 싶지만, 욕망은 세대를 초월해 되풀이된다.

누군가는 이 능력을 선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축복’일까, 아니면 ‘저주’일까?
소설은 인간이 끝내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고 파멸로 치닫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인간이 가진 ‘지키려는 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저 나약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존재라는 것.

이 책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바로 ‘팬텀 시그널’이다.
이것은 꿈과 현실이 뒤엉킬 때, 무의식이 보내는 마지막 탈출구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 신호를 알아보지 못하면 영원히 긴 잠에 빠질 수도 있다.
수우와 송하는 이 신호를 보고도 꿈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그들이 깨어난다면, 정말 본래의 자신일까?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가 되어버린 것일까?
책을 덮고 나면 문득, 내가 살아가는 이 현실이 진짜인지 의심하게 된다.
혹시, 나도 아직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건 아닐까?

📌 『팬텀 시그널』을 읽어야 하는 이유
✅ 독특한 설정과 시점: ‘너’로 불리는 주인공, 그리고 조종하는 ‘나’의 존재로 인해 몰입감이 극대화된다.
✅ 인간의 깊은 심리를 파헤치는 이야기: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욕망과 선택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 몰입감 100%: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전개. 마지막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팬텀 시그널’.
✅ 현실과 꿈의 경계가 무너지는 경험: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꾸는 꿈이 더 이상 단순한 꿈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 당신도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정말 ‘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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