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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아빠도 쉽진 않더라 -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동화, <퇴근 길 글 한잔!>
문수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1년 9월
평점 :
🖋️하루는 내 옆에서 쌔근쌔근 잠을 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닮지 말라고 했던 코는 저의 왕코를 그대로 닮았고 가느다란 팔다리는 저의 체형과 똑같습니다. 어릴 적 저의 모습을 너무도 닮은 아이라 사랑스러운 말들만 해도 부족할 판이지만 제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하나같이 잔소리 뿐입니다. 저와는 달리 자라는 아이를 위해 삶의 경험 일부를 사랑과 함께 버무려 한 권의 책으로 펴낸 분이 계십니다. 생후 6개월 된 아기의 아빠이자 생후 436개월 된 아내의 남편 문수림 작가님입니다. 혼자 글쓰고, 편집하고, 북디자인하고, 마케팅하고 유통까지 다하는 1인 출판사 15번지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문수림 작가님이 이번에 쓴 책은 <괜찮아, 아빠도 쉽진 않더라>입니다.
📖빨간색과 파란색 바탕의 표지 위에 아이를 안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표지를 넘기면 책의 안쪽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동화 24편이 들어 있습니다. 부담없이 읽기에 좋은 짧은 글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주제들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가족, 지금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 경제에 관한 고민, 삶에 대한 열정 등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많은 것들이 책에 녹아 있습니다.
'성공한 아빠가 아니더라도 자식에게 삶의 경험 일부를 나눠줄 수 있는 것 아닌가?
평범한 아빠, 사회적으로 미숙한 아빠라도 자식에게 그간의 경험을 나눠줄 수 있는 것 아닌가?
나는 실패하고 미숙했더라도 내 자식은 나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게 하도록 노력하는 게 아빠가 아닌가?'
<괜찮아, 아빠도 쉽진 않더라 中에서>
📖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의미는 그냥 쉽게 넘길 수 없는 무언가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학생이 되고, 청년이 되고, 중년이 되는 그 순간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올 이야기였습니다.
행복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두운 감정들의 반대편에 서 있기 때문이야.
바꿔 말하면, 어둠이 짙을수록 행복은 빛이 나는 법이야.
<괜찮아, 아빠도 쉽진 않더라 中에서>
📖한 아이의 아빠로 살아가면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줬었는지 떠올려보았습니다. 장난치듯 건네는 말이 아닌 아이의 마음 속에 오래토록 남을 이야기들이 과연 있었을까요? 앞으로는 노력해봐야겠습니다. <괜찮아, 아빠도 쉽진 않더라>를 통해 아이를 생각하는 따뜻함과 이야기에 담긴 철학까지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