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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정신과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 마음의 병,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지침서
허찬희 지음 / 그래도봄 / 2024년 4월
평점 :
자기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관리하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어쩌면 제일 어려운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사회적 편견, 직장의 스트레스, 가정에서의 갈등 등이 모여서 마음의 병을 키울 때, 그 신호를 간과하기 쉽다. 그래서 『아직도 정신과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를 읽기 시작했을 때, 내 마음의 무거운 짐이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다.
허찬희 선생님은 자신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정신 질환의 진정한 치유가 단순히 약물 치료만이 아닌, 환자의 자각과 주변의 지지를 강조한다. 특히,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과정을 '마라톤'에 비유하면서, 환자 자신과 그 가족들이 너무 일찍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는 말은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준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힘은,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가족과 치료자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데 있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과 그 주변인들에게, 진짜 치유는 각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각종 질환과 상황을 섬세하게 설명하며, 실제 사례를 통해 그 병의 본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감정의 복잡함을 단순하게 설명하려 하지 않고, 그 고통의 뿌리까지 세심하게 파고든다. 이런 접근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이는 단순히 정신과 의사의 처방을 따르는 것을 넘어서, 개인의 자기 주도적 노력을 필요로 한다.
『아직도 정신과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늘어나는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려 노력한다.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자신만의 고민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당면한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일, 그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출판사(@graedobom.pub)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