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은 살아 움직인다

2022 개정과 IB 교육 철학을 적용한 초등 개념기반 탐구수업·서술형평가 설계와 실천 - 깊이있는 학생주도 수학탐구수업, 핵심아이디어 연계 핵심전이과제, 수학 서술형평가 체계적 접근, 다했니? AI 쫑알이 활용
진경오 지음 / 앤써북 / 2025년 5월

"학생들은 언제 생각하고 말할 기회를 가질까?"

교실에서 자주 묻는 질문이다. 정해진 정답을 외우고 빠르게 푸는 연습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막상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어내야 할 땐 멈칫한다. 개념은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수업과 평가는 그에 걸맞은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나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단순히 "잘 가르쳤다"는 만족감을 넘어서 아이들이 배우는 과정에서 사고하고 탐구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런데 현실의 수업과 평가는 여전히 큰 간극이 있다. 특히 수학 수업에서 더더욱 그렇다.

『2022 개정과 IB 교육 철학을 적용한 초등 개념기반 탐구수업·서술형 평가 설계와 실천』은 이 간극을 메우는 데 초점을 둔다. 반구체물을 활용한 탐구 활동, ‘뜸들이는’ 서술형 평가, 학생 주도적 학습 설계, AI 기반 플랫폼 활용 등 다양한 전략을 소개한다. 수업과 평가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엮이며, 아이들이 스스로 개념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수업 장면이 생생히 담겨 있다.

이 책이 제안하는 핵심 전략 중 하나는 ‘뜸들이기’다. 아이들이 충분히 탐구하고 개념을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시간을 보장한다. 또한 ‘다했니? 다했어요!’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여 수업과 평가를 기록하고 피드백한다. IB 교육 철학을 녹여낸 교과 통합형 평가 사례까지 제시해, 단순한 수학 지식 전달을 넘어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르는 수업 모델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왜 이런 접근이 필요한가? 2022 개정 교육과정과 IB 교육 철학 모두 ‘깊이 있는 학습’과 ‘학생 주도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이를 교실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를 사례 중심으로 보여준다. 반구체물, 실생활 연계 문제, AI 피드백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아이들이 단순한 문제 풀이가 아닌 개념적 사고를 경험하도록 이끈다.

이 책은 단순한 수업 아이디어 모음이 아니다. 교사의 철학과 고민, 시행착오까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무엇보다 실제 수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전략과 자료가 풍부하다. 개념 기반 수업이나 서술형 평가에 관심 있는 교사라면 반드시 읽어볼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