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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모든 것 ㅣ 십대톡톡 6
김성호 지음, 박상훈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11월
평점 :
돈은 우리 삶의 중심에 있다. 돈이 없으면 생존이 어렵고, 돈이 많으면 편안해진다. 그런데 돈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학교에서는 돈의 실체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이 경제 뉴스나 주식, 비트코인을 접할 때마다 "그게 뭐야?"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딱 맞는 책이 바로 『돈의 모든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인 나조차도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찾게 해줬다. 특히 비트코인이 정말 화폐가 될 수 있을지, 주식으로 부자가 되는 건 가능할지 등 우리가 흔히 갖는 의문들을 흥미로운 예시와 쉬운 설명으로 풀어낸다. 예컨대 비트코인의 역사를 설명하며, 2010년 피자 두 판을 비트코인 1만 개로 산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한 가지 에피소드만으로도 돈의 가치가 얼마나 유동적인지 깨닫게 된다.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물가가 왜 오르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이유가 단순히 식재료값 때문만은 아니라는 설명은 놀라웠다. 정부의 경제정책과 은행 시스템이 물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된 순간, 우리 일상에 돈이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지 실감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미국 경제에 대한 이야기였다. 미국은 왜 그렇게 빚이 많은데도 망하지 않을까? 책은 국채와 기축통화 시스템을 통해 이 질문에 답한다. 특히 "부채 한도"라는 개념이 미국과 덴마크에만 존재한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웠다. 덕분에 글로벌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넓어진 느낌이다.
『돈의 모든 것』은 청소년들이 경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돈은 단순히 교환의 수단이 아니라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돈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까?" 같은 질문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즐거웠다.
아이들의 진로를 생각하는 부모라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돈이 많아야 성공한 삶"이라는 생각이 단순히 허황된 꿈이 아니라 현실적인 목표로 다가오게 만드는 책이다.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꿈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세상의 경제 시스템을 이해하려는 노력까지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