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필요해

초등 엄마 말의 힘 - 베테랑 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초등 대화법
김선호 지음 / 길벗 / 2020년 6월

어느 덧 아이가 6살이 되고 곧있으면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다는 사실에 아이에게 조금더 사랑을 주지 못했던 일들이 떠올래 괜스레 미안해진다. 그런데 문득 초등학교에 들어갈 아이를 두고 그동안 나누었던 학부모와의 상담이 떠올랐다. 하루가 멀다하고 아이와 힘겨루기를 하는 학부모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과 정말 답이 안나온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었다. 나 역시도 곧있으면 훌쩍 큰 아이와 매일같이 씨름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단단히 준비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었다.

'초등 엄마 말의 힘'에서는 아이와의 대화가 자꾸 어긋나고 어려워지는 우리 부모들을 위해 꼭 필요한 대화법을 알려준다. 그냥 대화법이 아닌 대화 뒷편에 숨겨진 무의식을 파악하여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대화 방식에서 벗어나고 부모 마음과 아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대화법이다.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상 부모가 아이의 내적 자아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대화법을 익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대한민국의 70% 이상 어린이들이 내향성이라는 것이다. 우리 아이만 보더라도 굉장히 낯을 가려서 처음 본 사람은 아빠엄마 뒤에 숨어서 눈치만 본다. 그런 내향성의 아이들은 마음에 꽂힌 표현을 계속 곱씹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종일 반복해서 떠올리다 보면 자신을 부정적인 존재로 단정짓게 되고 이런 패턴을 계속 보인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 어른들 특히 부모, 교사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함께 고민하는 대화법 속에서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더욱 긍정적으로 보게 될 것이다. 앞으로 이 대화법을 통해 학생과 자녀 모두에게 힘이 되는 교사, 부모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