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프랑스로 돌려보내기 전에, 그녀를 사랑할 시간을 주세요. 일 년만 더, 더 그녀를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난 벌써 이 사랑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이 사랑은 아직도 너무나 새롭고, 너무나 강렬합니다. 사랑을 시작할 때에 열렬했던 감정이 너무나 강해서, 지금 그녀에게서 멀어진다는 건 나로선 너무나 끔찍한 일입니다. 제가 아버지를 잘 아는 만큼, 이런 일은 다시는, 영원히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뒤라스, 연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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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월요일을 보냈다. 마음도 몸도 쉬고 싶었다. 벼르던 뒤라스의 책을 집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 남자는 울고 있었다. 남자는 자주 울었다. 남자의 절규를 가슴으로 들었던가보다. 가슴이 뜨거워져서 찬 보리차를 한 컵 들이켰다. 말 그대로 들이켰다... 새로울 것 없는 말들의 외양, 그러나 언제들어도 사무칠 수 밖에 없는, 사랑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