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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민들은
모든 소유물을 몽땅 가지고 다닌다.
비단과 향수, 그리고 씨앗과 소금,
요강과 유골,
하물며 고통과 증오까지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닌다.
격정적인 삶으로
그 모든 것이 탕진되는 날,
하나의 무덤이
거친 바람이 흩날리는 초원에
마련될 것이다.
 
작가가 그렇다.

<김주영, 홍어 自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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