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는 호사고, 할일은 할일이고, 싫은일은 싫은일이다. 나는 이제야 진정한 타짜가 된 기분이다. 할 말 하고 살자에 충실한 삶은 아니었다. 할 말은 되도록 묻고 좋은 말만 하고 살아, 도 내 모토는 아니다. 그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던 습관이 내 것이었다. 언젠가 이런 말을 쓴 적 있다. 못 견디겠으면 연극배우입네 하고 견뎌보라고. 그런데 그럴 필요도 없어졌다. 그냥 말을 하면 되는 거였다. 내게 숙제를 떠밀듯 넘겨버린 일에 대해 나도 똑같이 숙제로 만들어 넘겨줬다. 아우 시원해. 받은 공은 돌려줘야 하고, 날아오는 공은 치면 된다. 야호!
헉. 책 이미지가 이렇게 크게 올라오다니. 다른 서재에서 볼 때마다 아.. 이렇게 크기를 조절하는 기능이 생겼구나 내맘대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큰 이미지가 뜨니 좀 난감하네.
사놓은지는 한참 되었는데 읽은건 어제다. 인생에 아이가 있어야 하느냐 마느냐는 곧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와 이어진다. 그리고 그 어떤 소수의 삶도 함부로 구겨질 수 없다는 것도.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인터뷰 기록들이 많아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기분도 든다. 소수에 대한 다수의 횡포, 고지식함, 보수적인 편견이 떠나지 않는 지대가 바로 무자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다. 일일이 내 삶이 이렇네 저렇네 설명하기도 어렵고. 그런데 생각보다 젊은 층에서 무자녀 상황에 대해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 그들은 아주 확고한 시선으로 결핍이라고 치부하고 만다. 그게 좀 안타깝다.
이 책을 받고는 꺄악- 고함을 질렀어요. 그렇잖아도 장바구니에 넣으려던 찰나였거든요. 보내주신 님, 늘 고맙습니다. 미처 메일도 못 보내고 그저 좋아라만 했네요. 좀 여유가 생겨서 1권 열심히 읽고 있어요. 언젠가부터 이렇게 두툼한 책을 받으면 부담이 아니라 그저 즐겁고 좋더라구요. 열심히 읽은 소감은 리뷰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해볼게요 ^^
남편이 병원에 입원해있을때, 좀 안정을 찾게 되었을 때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젖과 알>은 아쿠다가와상 발표가 되었던 순간부터 궁금했다. 몇해 전부터 아쿠다가와상 수상 서적들을 해마다 읽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8월의 길 위에 버리다> 의 느낌이 좋아서 두어번은 더 읽었다. <혼자 놀기 좋은날> 의 분위기와 배경도 몹시 마음에 든다. <젖과 알>도 이 두 소설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외롭고 공허하다. 슬프다는 말에서 조금 물러나 깊다, 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상작 없음. 얼마전 소설 공모 당선작 없음의 배후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이 있기도 하고, 안 팔릴 것 같은 책에는 기꺼이 상금을 쓰지 않겠다는 진단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 대한 불쾌함은 좋아하는 작가가 저리 떡 버티고 있다는 거다. 아니, 그녀를 두고 왜? 왜? 충분한 능력이 있는데 왜? 왜? 작품을 읽었을 때 나도 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저 소설 말고 올해 발표한 소설이 몇 편 더 있는데. 그게 참 좋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쩐지 이 책에 실린 작가들에게 미안하고 연민을 느끼는 오지랍까지 생긴다. 남의 말 할 처지가 아닌디... 그리고 이 책에서 그동안 좀 편견을 갖고 있던 김태용을 향한 색안경을 벗게 되었다. 첫 문장부터 어떻게 소설을 끌어나가려고 했던 걱정이 무색해졌다. 그렇다고 김태용의 다른 소설을 읽을 마음으로 돌아선건 아니다. <포주이야기>가 참 좋았다는 거다 ^^
우와. 대전 출신의 시인이네! 대전에 살게 되면서부터 대전 출신 문인들이 누가 있을까 수수께끼하듯 찾아보았다. 누가 있을까. 누가 있었을까. 역시나 생각하면 퍼뜩 떠올라주지 않는 기억력. 작가의 고향에 대해 관심이 없었으니 기억도 나지 않는 거였다. 진은영 시인이 대전 출신이어서 반가웠던 건 순전히 내가 지금, 이곳에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시인이니 더 반가운거고. 기억의 회로는 정직하다. 기억에 없는건 관심의 차이다. 지난 여름 사들인 시집들은 애석하게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게 시에 대한 절망으로 이어질뻔했다. 시인이 변했나 내가 변했나. 도통 시가 읽히지 않았다. 그리고 만난, 좋아하는, 시인. 그냥 좋다. 한 번 더 읽고나면 왜 좋았는지 꼼꼼하게 말할테다. 내가 시집을 읽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한번 읽는다. 의미 따지지 않고 일단 읽는다. 그러다 단어에 발목이 걸려 휘청, 하는 느낌이 들면 그 시는 무조건 편애다. 이 시집도 그랬다.
뜬금없이... 트리트먼트 이야기 좀 해야겠다 ^^; 미용실에서 두피클리닉을 할 생각이었다. 내 두피는 아주 심각하다. 특히 여름엔 무진장 심각하다. 원인은 땀도 있고, 아토피성 피부로 변한 탓도 있다. 일년에 한 두 계절은 아무데서나 머리를 벅벅 긁게 만든다. 몇 년 전에 사용했었는데 마침 쬐금 남아있어 마지막으로 꼭 꼭 눌러짜서 샴푸 후 두피에 싹싹 펴바르고 10분간 스팀타월을 하고 있었다. 그후... 두피가 많이 진정되었다는 걸 알았다. 잘때 땀 많이 안흘리고 려고 노력했고 (전기장판은 꼭 끄자!) 퍼머 머리라고 빗질 한번 제대로 안했는데 하루에 빗질도 잘 해주고, 머리 감고 난 후엔 꼭 두피를 약한 뜨건 바람으로 말렸다. 스팀타월 효과도 있었을거다. 지금은 아주 만족까지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써볼만하다고 느끼는 지점이다. 샴푸가 더 좋다하니 두어달 쯤 더 써보고 샴푸도 바꿔야겠다. 두피도 피부에요! 라는 미용실 원장의 말이 달리 들리는 걸로 보아 나도 나이를, 야금야금, 먹고 있다.
이 책들을 보내주신 분께도 깊은 감사를. 꾸벅.
오늘 오후에 읽고있던 책이다. 가끔은 내 뜻과 달리 독서의 방해를 받는데... 그건 순전히 전화때문이다. 이사오면서 집 전화를 놓지 않았다. 휴대폰은 진정 필요할 때만 걸려오는 도구가 되었다. 그래도 가끔은 사랑스런 조카와 긴 통화를 나누기도 한다. 독서하는 동안 조명은 중요다. 되도록 자연광에서 책을 읽으려하는데 오늘처럼 흐린 날씨에는 다른날 보다 빨리 불을 켜게 된다. 좀 으스스한 것 같아 예전에 사두고 읽지 않았던 책이었는데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한동안 아무 생각 없이, 깊은 생각하기를 꺼려했던 나에게는 스스로 생각의 구덩이를 파도록 유도했다. 오랜만에 책 관련 페이퍼를 쓰고나니 좀 뿌듯하다. 그리고 지금 막, 이미지 크기가 예전 사이즈, 여러가지 사이즈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_- 수정하기도 번거로우니 그냥 두련다. 다음엔 작은 사이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