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2005-02-14  

첫인사
시간을 정하지 않은 약속을 기다리다, 님의 방에 주저앉았습니다. 이성복의 시집 리뷰를 처음 본 날부터, 저는 아마도 이 방에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렸던 거 같아요. 그 리뷰를 읽던 날, 저는 이성복의 시집을 다시 읽었습니다. 처음 읽었던 날과 다른 느낌으로 말이지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의 시를 편지 대신 보냈습니다. 그 때부터, 이 시간을 기다렸던 거 같아요. 내가 있는 이 곳에 아직도 도착하지 않는 그가, 문득, 고맙게 느껴집니다.
 
 
플레져 2005-02-14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잊고 있던, 이성복 시집에 관한 에림.
님이 다시 이야기해주시니, 또 아픕니다. ㅎㅎ
너무 기뻐서 오바하고 싶을 때 이 시집을 떠올릴까 합니다.
천방지축일 때 이 시집은 저를 구원해줄거라 믿어요.
자주, 천방지축이였던 순간을 후회하거든요. 덜 여물어서...
첫인사 주셔서 감사해요. 감사해요.
님의 서재로 총총히 달려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