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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 나를 만드는 행복계시록
양쉬 지음, 오순금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저자, 옮긴이 모두 중국출신이다. 옮긴이는 아마도 조선족이지 않을까? 그렇다고 책 내용이 중국적이거나 또는 한국적이거나 하는 그런 제한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듯 하다.
이책은 일종의 일러스트레이션, 만화이다. 한쪽에는 그림이 그리고 다른 면에는 그에 대한 설명이 짧막하게 표현된 연애에 관한 철학적 나열들이다. 첫장을 시작으로 마지막장까지 연애에 대한 남녀의 감정, 사회의식, 결혼후의 남녀 감정들 혹은 불륜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까지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유머를 포함해 간결히 표현한 책이다.
그래서인지, 이해하기도 쉽지만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 짧은 설명으로 인하여 오해하기 쉬운 글들도 눈에 띈다. 예를 들면 돈으로 겨루는 연애는 시간낭비라는 것이다. 단순히 이글만 읽으면 세상 모든 여자는 금전이 큰 유혹에 대항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따라서 나의 라이벌이 더 부자라면 아니 돈을 더 투자하는 경우에는 물러서라는 것이다. 그렇게 콧방귀 끼고 있을 때 다음 페이지에는 사랑은 전혀 돈의 무게와는 상관없다는 설명이 나온다. 나참 어떻게 해석해야 할런지..
머릿글에 나오듯이 세상의 연애에 대한 글, 철학들을 만화와 결합한 독특한 형식으로 표현하는 실험적 책이라는 설명이 없다면 그저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 그런 책이 될뻔했다.
시사만화를 보는 듯한 산뜻한 그림과 그에 대한 연애에 대한 감정들, 아마도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도, 그리고 몇번의 연애 끝에 결혼하여 그 아쉬움을 달래려는 사람도 짧은 시간에 공감할 수 있는 책일듯 하다. 화성, 금성 어쩌고 하는 책들의 요약본 같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