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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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베르나르의 복잡다난한 세계관과 의식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그 단어 하나하나에서 색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 놀랍다. 또한 14살부터 써내려간 백과사전이라니 과연 이라는 단어만이 충분할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이 그 이름대로 단편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와 그와 더불어 어떤 책에 대한 해설서도 아닌 다음에야 무의미한 말장난으로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베르나르는 한편의 소설을 읽듯 보아주길 원하지만 그 연결점이 보이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번역본이기 때문일까하는 의구심도 가져본다. '가나다' 식으로 나열한 백과사전이기에 원어인 프랑스어로 본다면 어떤 실타래를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하는..(누구 아는분 좀 밝혀 주세요)

또한 그 내용에 있어서 잘려나간듯한 부분도 보인다. 예를 들어 [컴퓨터가 아직 풀지 못하는]이라는 부분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 곱이 36인 것 까지는 괜찮은데 무슨 합이 13이라는 근거는 어디서 나온걸까? 현관위에 적힌 숫자가 13이라는 이야기인데 이게 도대체 어디서.. ???

그래도 나만의 백과사전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내 눈앞에 스쳐지나간 수많은 단어와 일, 그 현상들에 대한 나의 생각의 백과사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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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 나를 만드는 행복계시록
양쉬 지음, 오순금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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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 옮긴이 모두 중국출신이다. 옮긴이는 아마도 조선족이지 않을까? 그렇다고 책 내용이 중국적이거나 또는 한국적이거나 하는 그런 제한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듯 하다.

이책은 일종의 일러스트레이션, 만화이다. 한쪽에는 그림이 그리고 다른 면에는 그에 대한 설명이 짧막하게 표현된 연애에 관한 철학적 나열들이다. 첫장을 시작으로 마지막장까지 연애에 대한 남녀의 감정, 사회의식, 결혼후의 남녀 감정들 혹은 불륜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까지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유머를 포함해 간결히 표현한 책이다.

그래서인지, 이해하기도 쉽지만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 짧은 설명으로 인하여 오해하기 쉬운 글들도 눈에 띈다. 예를 들면 돈으로 겨루는 연애는 시간낭비라는 것이다. 단순히 이글만 읽으면 세상 모든 여자는 금전이 큰 유혹에 대항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따라서 나의 라이벌이 더 부자라면 아니 돈을 더 투자하는 경우에는 물러서라는 것이다. 그렇게 콧방귀 끼고 있을 때 다음 페이지에는 사랑은 전혀 돈의 무게와는 상관없다는 설명이 나온다. 나참 어떻게 해석해야 할런지..

머릿글에 나오듯이 세상의 연애에 대한 글, 철학들을 만화와 결합한 독특한 형식으로 표현하는 실험적 책이라는 설명이 없다면 그저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 그런 책이 될뻔했다.

시사만화를 보는 듯한 산뜻한 그림과 그에 대한 연애에 대한 감정들, 아마도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도, 그리고 몇번의 연애 끝에 결혼하여 그 아쉬움을 달래려는 사람도 짧은 시간에 공감할 수 있는 책일듯 하다. 화성, 금성 어쩌고 하는 책들의 요약본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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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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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로키 인디언 소년의 유아기에 대한 소설이다.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이므로 사실이 더 많은 논픽션같은 느낌이다.

자연속에서 그와 동화되어 성장할 수 있는, 그래서 인디언이라는 당시의 단점을 잊어버리고 살수도 있는 작은 나무의 생활에서 현대인의 메마른 감정을 지워버릴 수 있는 기회였다.

고아이기에, 사생아이기에, 교회의 이단자이기에 위기를 맞이하는 그이지만 자연과 호흡하는 것을 알기에 미워하는 마음없이 세상을 바라볼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 대안교육이 절실하다는 요즘이기에 동화감이 더 느껴지는 것은 아닐런지..

그러나, 전반적으로 정치인에 대한 반감과 정부에 대한 저항심이 가득 묻어 나는 것은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전반적인 주제와는 무언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미국적 정서를 제외하면 얼마전 상영되었던 우리영화 '집으로'가 더 감동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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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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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나도 중학교 교복을 맞추고 머리를 깎은 기억이 있다. 다른것은 인천이 아닌 저 경상도 어느 시골에서 자라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팀에 목을 매고 응원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삼성을 몇년간 쳐다본 기억은 있다. 그래서 몇년간 가을이면 여름이 다시 온 것은 아닌지 생각하며 열받은 적도 많다.

한장씩 책을 넘겨가며 아련한 추억에 쌓여보았다. 고등학교 입시, 연합고사라는 이름아래 별다른 추억없이 참고서를 넘기던 시절이 있었고, 수학여행이라는 한번의 이탈이외에는 대학교라는 계급을 위해 계속 달리기만 했던 고등학교가 있었고, 좋은 직장이라는 정착지를 위해 몇번의 MT와 미팅외에는 별다른 에피소드가 없는 학창시절의 마지막이 있었다.

좋은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을 목표로 10년 이상을 보냈건만 기억이 어슴프레하기만 하다. 시대가 그렇게 만든 것인가? 삼미 팬클럽을 꿈꾸며 살기에는 현실이 어려운 것일까?

20세기에는 한국프로야구광이었지만 지금은 메이저리그만 쳐다보는 듯한 내 모습을 보면 세월이 변한 것인지 내가 변한것인지...

소설의 뒷부분으로 들어가며 '프로'라는 의미가 가지고 온 구속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저자의 말대로 '프로는 아름답다'가 단순히 광고에 지나지 않은 것일까? 절대 아니라고 할 많은 사람들의 눈총이 무섭지는 않은 걸까? 많은 생각이 지나치지만 한가지, 일은 프로답게, 그러나 여유를 잃지 말고..마음은 아마추어의 열정을 담아..

지금껏 살아온 내 인생을 투영해 볼 기회를 준 저자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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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 (2disc) - [할인행사]
고어 버빈스키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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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극장에서 본 영화지만 reference급이라는 소문으로 구매. 그리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디즈니의 애니가 아닌 영화로서, 그리고 조니뎁의 흥행영화 첫 출연작으로. 그리고 여러가지로..

화질, 음질에 만족한 거도 있지만 한장을 넘치듯이 꽉 채운 서플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왜 그 한달간의 판애에 전년도 판매 3위까지(미국..) 올랐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우리의 영화들도 그 시장은 작지만 성장하는 모습들이 노력하는 열정이 느껴지지만 아직은 이런 타이틀을 보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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