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 - 제16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황현진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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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을 많이 읽는편이라 그런지 한국작가들은 유명작가 외에는 아는작가가 그리 많지는 않다. ;;

그래서 문학동네 소설상, 작가상과 한겨례문학상 등 각종 문학상 수상작가들을 눈여겨 본다.

오랜만에 동네서점에 들려서 구매한 책은 제16회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작이다.

 

표지에 나와있는 젊은 청년이 바로 주인공인 고3 소년 태만생이다.

이 소설은 갑자기 부모님이 주인공 아들만 남기고 미국으로 이민간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작가는 무척 독특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보통은 부모만 이민을 간다고 하면 혼자 남는것이 두렵고 자신없을텐데,

태만생은 쏘쿨하게 앞으로 펼쳐질 방종를 생각하며 기뻐한다.

부모는 곧 재개발될 용산의 집을 월세로 돌리고 아들에게 창도 없는 옥탑방을 준비해 준다.

보잘것 없는 살림살이 몇가지와 월35만원으로 3년을 살라고 하는 부모.

부모가 이민을 떠나기 전의 준비가 너무 허술해서 사실 이해하긴 어려웠다. ;;

부모가 떠나고 태만생은 친구 태화가 하는 위험한 짝퉁 삐끼 아르바이트를 하게된다.

이태원이라는 공간과 짝퉁, 성정체성, 친구들과의 4각관계 -

이태원 알바부분 묘사는 매우 흥미로웠지만 지리멸렬한 통과의례, 그리고 마무리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척 허탈하기도 하고. ;; 왜 태만생은 바다에서 발견된 커다란 트렁크를 확인하지 않는 것인지 ;;

그래도 독특한 화법과 몇몇 장면은 시선을 뗄 수 없었는데,

그 중 하나가 태만생이 기특하게도 친구에게 돈을 빌려 커다란 트렁크를 이민가는 부모에게 선물하는 장면이다.

평소 욕을 잘하며 오전엔 잠을 자는 저녁형 엄마는;; 생뚱맞게 선물받은 트렁크에 들어가 본다.

남편까지 들어오라며 초대하는 엄마, 그렇게 해서 부부는 커다란 트렁크 안에 이마를 맞대로 자리잡는데 - 이 장면은 마치 영화같다.

그리고 현 청소년인 태만생의 캐릭터는 무척 생생하다. 작가가 처음엔 남자인가?하며 다시 프로필을 보았다.

짧은 소견으로 작가상은 소설상과는 다르게 신인작가들의 재기발랄과 풋풋함함이 매력인거 같다. ;;

  

그래, 무엇이든 죽을만큼 아프진 않을꺼야 -

시간이란 약이 있어서 다행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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