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상처 받는다 - 10대 아이와의 기싸움에 지친 부모들을 위한 심리학
이영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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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자와 아이의자가 평온해 보이는 푸르른 풀밭 위에 있다.

엄마도 아이도 모두 평온해 진 것일까?!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는 표지에 나온 설명을 보고 미리 읽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읽으면서 어리지만 6세인 내 아이의 이야기임도 알게 되었다. 그만큼 유아기와 사춘기는 연관이 있다.

 

 

 

그동안 열심히 줄그으면서 읽은 책들을 떠올려 본다.

하지만 이 책이 유독 더 많은 이유는 그만큼 더 공감하는 내용과 뒷받침되는 전문지식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육아서가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이를 잘 키운 선배들보다는 전문가의 경험이 녹아있는 의견이 더 신뢰가 간다.

    

 

 

사춘기 생동 양상이 호르몬에 의해 많이 좌지우지되는 건 맞다. 하지만 사춘기 아이의 모든 양상이 단순히 호르몬 때문만은 아니다. 사춘기는 사람의 성장에서 유아기적 욕구를 다시 한 번 해결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자아정체감 형성이 주요한 과제인데, 사실 이러한 정체감이 사춘기 때 처음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유아를 돌보는 엄마와 보살핌을 받는 유아 간의 상호 작용에서 오는 애착에서부터 자기 인식이 생긴다.

그리고 이후 아이늬 선택 경험과 아동기의 '동일시의 동화'를 통해 자아정체감이 자란다. <...> 사춘기 아이들의 다양한 행동 양상은 바로 심적 문제를 충족받기 위한 신호로 볼 수 있다. -21

 

 

현명한 부모라면 사춘기 자녀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줄 안다. 아이들이 보이는 사춘기적 반항을 부모가 버릇없는 행동으로 받아들여 예전처럼 엄한 모습을 유지하면, 아이의 반항은 문제 행동으로 더 심화될 뿐이다. 하지만 사춘기 반항을 '아이가 자신을 통합해가는 변화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려는 모습으로 이해해주며 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추어 준다면, 아이도 건강한 반항으로 끝낼 수 있다. 그리하여 사춘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내적 동기가 잘 형성된 건강한 성인으로 준비될 것이다. -23

   

 

심한 감정적 변화 모습은 사춘기 아이들에게서 흔히 보인다. 이는 사춘기 아이의 뇌 발달 때무에 생기는 일이다. 편도체가 발달하면서 감정 통제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 생물학자인 제이 지드 교수에 따르면, 청소년기에 여자아이들보다는 특히 남자아이들에게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편도체에 넘쳐나 편도체를 더욱 확대시킨다. 이 편도체는 두려움과 분노 등의 감정에 관련된다. 편도체가 청소년기에 발달하기에 짜증이나 화가 많이 나는 것이다. 격분하는 청소년 남자아이들이 정말 무서운 이유다. -51

 
여아는 남을 배려하고 감정을 느끼는 뇌의 영역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반면, 남아는 그런 영역이 떨어지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니 남자아이들은 부모나 타인을 생각하기보다는 자기가 우선이 된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안 한다. 정말 꿈쩍도 안 한다. 겉으로 유순한 듯 보이는 아이도 실상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 나라 엄마들은 아들의 이러한 속성을 잘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76

   

 

줄그은 부분이 무척 많았지만 앞부분만 살짝 소개해 본다.

이 책은 1장의 부모 마음속 상처 들여다 보기로 나(남편)를 이해하고,

2장의 아이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연습하기로 아이들을 이해하게 되고,

3장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다양한 사례를 보니 늘 육아서에 나오는 이야기와 또 다시 맞닥뜨리게 된다.

부모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녀가 이루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생기는 '자아 관여'의 모습들과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감정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 말이다.

이가 발단 단계에 따라 잘 발달하고 있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초보맘이자 비전문가인 엄마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고,

감정이 격했을 때 소위 욱-할때 늘 뒤돌아 후회하는 일을 반성하며 그동안 흐트러졌던 마음들을 다잡아 본다. 

 

저자는 서울아동청소년 상담센터 소장이다. 그래서 현장경험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준다.

그 중 자녀의 다른면은 보려하지 않고 학습, 성적에만 연연하는 대한민국 부모의 현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껴도 그것이 학습, 성적부분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좋은성적은 학습동기 부여가 우선시 되어야 하고 자기 주도학습이 좋고 바른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런데 자녀를 순수하게 믿는 것은 누구나에게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말이다.

그리고 유학을 생각해 본 부모들에게 꼭 들려주고픈 말이 있다.

유학을 가는 아이들은 '내가 싫어서 보내는구나'하고 직감하며 유학 보내지는 자녀들의 마음은 유배지로 떠나는 마음과 같다고 한다. 

 

다 읽고 나니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내가 앞으로 겪게된 일들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 떨쳐낼 수 있었고

부모든 아이들이든 선생님이든 그들을 좀더 이해하게 되었고 전과는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대처하는 방법이 있기에 든든한 마음도 든다.

저자는 상처받은 엄마들을 다독여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누워만 있던 아기가 걷고 이렇게 자라기까지 많은 과업을 함께 수행하고 그 위기를 잘 넘기지 않았느냐고 -

유독 힘들고 넘기 어려운 시기가 사춘기는 아니라고 -

한층 자란 아이의 미래모습을 그리며 힘내라고 -

그리고 부모의 성장기가 온다고 -

아이도 엄마도 함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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