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오츠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오츠이치를 처음 안것은 2010년이였다.

천재작가라며 화제작이였던 <ZOO>를 읽는내내 머릿속에선 영화처럼 영상이 상영되어서

무척이나 무섭고 자꾸 영상이 그려져서 한참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아, 역시나 그는 영화같은 묘사처럼 영화광이였고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사위라고 한다.

게다가 그의 딸은 시나리오 작가라니 !

대단한 가족임은 차치하고 17세에 쓴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부터

학생 시절 사용하던 연산기의 기종이 Z-1여서 사용하는 독특한 필명까지 

오싹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그의 작품들은 천재작가임이 느껴지는 평균이상의 책들이었이다.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나 19금인 소설<GOTH 고스>를 시작으로 

<너 밖에 들리지 않아>, <암흑 동화>를 읽은터라 또다른 소설 <베일>은 고민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베일>은 천제요호天帝妖狐 와 A Masked Ball이란 두개의 단편집이다.

둘다 베일에 가려진 혹은 가면을 쓴 인물들이 나온다.

<천제요호天帝妖狐>

온몸을 붕대로 칭칭감은 청년 야기와 연민으로 유일하게 따뜻한 말을 건네준 쿄코의 시점에서

주고 받는 형식으로 미스터리가 밝혀지는 진행이다.

야기는 온몸을 왜 붕대로 칭칭감게 되었는지 편지로 이야기한다.

어린날 유행놀이인 코쿠리상 부르기를 하던 주인공.

이부분은 우리나라에서도 하는 분신사바처럼 묻고, O/X로 대답하는 형식으로 거의 비슷하다.

하긴 둘다 일본에서 온것이라 그런걸까?

그래도 코쿠리상은 히라가나를 적어서 귀신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그만 죽음에 대한 악령(?)의 말에 저주받은 약속을 하게 된다.

그 이후 그의 몸은 다쳐도 죽지 않으며, 다친 곳의 상처는 다른 이질적인 형태로 복원된다.

하루 하루 삶이 지옥인 그는 사람들을 피해 숲에 숨어들지만, 무작정 걷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비틀대다가 쓰러진 야기를 본 쿄코는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슬픈 눈의 야기를 보며

옥죄어오는 슬픈마음을 어찌하지 못해 그에게 친절을 베푼다.

하지만, 저주받은 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더욱 더 깊고 음울한 어둠인 지옥 뿐이다.

 

그의 소설들은 대부분 괴기스럽고 음울하지만 아릿한 슬픔을 담고 있다.

무조건 무서운 것이 아이고, 아름답게 기묘하다.

<너 밖에 들리지 않아>의 경우는 밝은 편이지만 대부분은 어둡다.

그의 소설 제목이기도 한 <암흑동화>란 말을 그의 모든 소설에 적용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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