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천 가족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4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를 알게 된 작가정신에 고마워한다.

작가정신에는 일본소설 시리즈가 있다.

 

 

책등에 나비문양이 있어서 나는 나비시리즈라 부르는데, 그 나비시리즈의 첫 책은 <4teen>이었다.

그 책이 재미와 감동이 있었기에 계속 나비시리즈를 읽게 되었고 새로운 작가들을 알게 되었다.

뭔가 아쉬운 몇권의 책을 빼고는 거의 평균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는 편이기에 개인적으로 구매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이미 유명한 작가의 경우도 있지만 아직 국내에 소개가 되지 않은 새로운 작가 중 한명이었던

모리미 도미히코 작가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읽고 작가에게 반하게 되었다.

제목처럼 요상하고 엉뚱한 매력이 폴폴 풍기는 책이다.

일본판타지노벨대상을 수상한 작가답게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것이 참 고전소설같이 고풍스러우면서 현대적으로 우수꽝스럽게 잘 풀어낸! 작품이었다. 충분히 열광할만큼! 

 

<유정천 가족>은 2005년부터 2007년 연재한 작품이다.

그래서 각 장마다 캐릭터와 전반적인 상황을 소개하고 있지만, 표현방법이 무척이나 매끄럽다.

주인공들은 바보의 피를 물려받은 너구리 형제들과

텐구(사전:하늘을 자유로이 날고 깊은 산에 살며 신통력이 있다는, 얼굴이 붉고 코가 큰 상상의 괴물)라고 불리는 산신령님(?)

그리고 텐구의 수제자이자 텐구의 애증대상이며 한때 소녀였던 아름다운 반텐구 '벤텐'이다.

그들의 각자의 입장과 사랑, 가족애 등이 어울어져 위대했던 아버지 너구리의 죽음이 밝혀진다.

너구리 4형제는 '바보의 피'를 물려받았다고 하면서 유쾌하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다.

연재했던 글이였는데도 앞의 복선이 후반부에서 딱딱 들어맞게 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작가가 "가장 쓰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는 이 책은 늘 그렇듯이(한권빼고) 교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일본스럽고 만화스럽다.

일본문화를 보면 너구리가 많이 등장한다.(여우랑 사슴도?)

지브리의 유명한 <폼포코 너구리대작전>처럼 변신술이 뛰어난 존재들로 말이다.

이 책의 너구리들 또한 변신술로 인간과 함께 공존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바보 짓을 한다.

이런류의 책, 만화를 보면 일본에 왠지 변신술하는 너구리들이 살고 있을 것 같다. ㅋ

이 책은 또한 고잔 오쿠리비(다이몬지大文字送り火) 같은 교토의 행사도 소개하고 있다.

 

 

일본의 추석인 오봉(お盆)을 맞아 조상의 영혼이 저승으로 잘 돌아가도록

다섯 개의 산에 불을 지펴 커다란 형상(大, 妙法, 배보양, 도리이모양, 좌大)을 만드는 행사이다.

일본문화에 크게 관심이 없더라도 충분히 만화같이 재미있는 소설이다.

 

2009년부터 그 후속편을 연재했다고 하는데...  2권은 대체 언제 나올까?!

빨리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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