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늙은 부랑자가 된다는 거야?""왜 아니겠어. 우리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될 수 있어. 그런 것도 나쁘지 않지. 정치가나 부자 같은 다른 사람들이 뭘 바라든 상관하지 않고 계속 살아가는 거야. 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거지." 나는 동의했다. 그는 가장 단순 명쾌한 방식으로 도(道)에 다다르려 했다."이봐, 너의 길은 뭐야? 성인의 길, 광인의 길, 무지개의 길, 어떤 길이라도 될 수 있어. 어떤 짓을 하든 누구에게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길이 있지. 그럼 어디서 어떻게 할래? "우리는 빗속에서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젠장, 우리는 남자야. 그걸 잊어서는 안 돼. 날뛰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야. 어디 있든 간에 내 트렁크는 침대 밑에서 언제든지 꺼낼 수 있게 돼 있어. 언제든지 나갈 수 있어. 언제 쫓겨나도 괜찮아. 나는 결심했어. 모든 것을 던져 버리기로 말이야. 내가 잘해 보려고 열심히 낑낑대는 걸 너도 봤지. 그런 게 대수가 아니라는 걸 너도 알 거야. 우리는 시간이 뭔지 알아. 어떻게 천천히 나아가는지, 걷는지, 탐색하는지, 옛날 흑인들처럼 즐기는 방식이지. 그것말고 다른 재미가 어디 있어. 우리는 알아." (11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