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좋은 사람
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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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제 학교에서 벗어났고, 학교가 그의 삶에 행사하던 영향력에서 자유로웠다. 하지만 그래서 다행이란 생각보단, 왠지 그 혼란스럽던 시절을 다시 살고 싶은 기분이었다. 세상을 발견해가던 그 시절을 , 저 원탁에서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며 다시 경험하고 싶었다. 러시아의 역사와 로마 황제들, 그리스 철학 등 언제나 더 공부해 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매일 저녁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하라는 숙제를 하고 싶었다. 여태 읽지 못한 위대한 작가들도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그런 책들을 읽을 기회는 없을 것이다. 딸들이 이 여정을 곧 시작할 거였고, 세상은 그들에게 그 신기하고도 온전한 실체를 드러낼 것이다. 하지만 그에겐 지금 여유가 없었다. 일요일에 신문을 읽을 시간조차 부족했다. -'머물지 않은 방' 중-149쪽

생은 학교라는 곳이 얼마나 경쟁이 심하고 사람을 수도승처럼 살게 만드는지 신물이 나 있었다. 그게 그녀의 남자친구의 일이었다. 언제나 하루의 대부분을 세상을 차단한 채 전화선도 뽑아놓고 집에서 다음 학술회의에 낼 논문을 썼다. -'아무도 모르는 일' 중-220쪽

어머니는 (...) 새벽5시에 일어나 루마가 입던 낡은 콜게이트 스웨트셔츠를 입고 운동을 나갔다. -'길들지 않은 땅' 중-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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