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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일종의 우화로 완결된 듯이 보였던 한 편의 이야기가 거듭 전복되면서 확장되고 깊어지는 놀라운 작품.
삶은 잔인하며, 인간은 어린 시절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존재이며, 영원히 결핍된 존재다. 각자의 고독을 짊어지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몽상과 거짓말- 즉, 예술은 현실의 고통을 망각시키는 듯 하지만 오히려 그 겹겹의 고독만 더욱 인식하게 한다. 인간의 존재론적 고독, 그 처절함에 몸부림치게 되는 것이 바로 단 하나의 진실이다. 그러므로 삶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창작이다.
이렇듯 삶과 예술을 근원적으로 사유하게 하는 메타픽션은 인간, 특히 창작자들을 지독한 열병에 시달리게 한다. 앙상한 모티프들이 이토록 놀라운 상상력으로 인하여 ‘위대한 허구’ 가 되어 인간 존재와 삶, 허구에 대하여 대답 없는 사유를 하게하므로...
경이로움과 질투로 잠 못 이루게 하지만 동시에 이런 작품 단 하나를 꿈꾸게 만드는,
지독하게 멋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