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를 기르다
윤대녕 지음 / 창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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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환타지가 흐르던 윤대녕의 이전 소설들을 읽으면 어쩔 수 없이 이맛살이 조금 찌푸려지곤 했다. 그는 오랫동안 나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소설집<제비를 기르다>에서 여성의 마음을 헤아리는 윤대녕을 발견하게 되었다.

게다가 자칫 한 발 삐끗하면 통속으로 갈 수 있을  위험이 있을 법한 줄 위에서 절대 떨어지지는 않는, 매우 매혹적인 줄타기를 하고 있다. 

윤대녕스러움, 작가주의는 더욱 굳건해지면서도 동시에 성숙해졌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되 세상에 대해 눈을 더 크게 떴달까...) 작가는 여러 방면에서 꽤나 오랫동안, 매우 치열한 노력을 한 듯 하다.  독자인 나에게도 그 점이 전달되어, 한 번에 읽어버리기에 아까워서 한 편  한 편 아껴가며 읽었다. 

 그 나름의 방식으로 한국 소설을 계승하는 느낌이 든다. 이전에 한국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느낌을 느끼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소설을 읽느라 잠을 설칠 수도 있다는 짜릿한 즐거움이 너무 오랜만이었다.  오랜만에 이런 소설로 인한 충만함을 준 그에게 굉장한 애틋함이 생겨버렸다 . 적어도 앞으로의 그의 소설은 모두 찾아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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