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내게로 왔다 내게로 왔다 시리즈
김윤희 지음 / 책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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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이탈리아가 내게로 왔다>에 이은 <스페인이 내게로 왔다>가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한달음에 이 책은 꼭 읽어 봐야 해!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이야기는 단순히 관광이 아닌 여행에 대한 내용은 물론 그 안의 역사적 배경이나 거리에 담겨 있는 이야기나, 지나가며 그 지역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 등 그야말로 잠시 스치는 관광이 아닌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보며 단순히 보고 즐기고 사진을 남기기 위한 여행이 아닌 진솔한 여행이란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기에 이번 스페인이 내게로 왔다, 역시 그러한 느낌을 기대하며 빠르게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스페인은 유럽의 서쪽 끝인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하고 있어 동으로는 지중해, 북으로는 비스케이만, 그리고 북서로는 대서양과 접해있다. 15세기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일찍이 해상강국으로 자리매김하며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대륙까지 영역을 넓혔던 나라이다. 동쪽은 프랑스와 국경이 닿아있고 서쪽은 포르투갈과 접해 있으며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유럽의 이탈리아, 아프리카의 모로코를 마주하고 있어 유럽과 아프리카 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하며 무역 강국으로 번영의 시대를 누려왔다. –본문

 

 세계지도를 펼쳐보면 자그마한 나라로 보이는 스페인이 이토록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던 국가였다니. 그저 나에게는 탱고가 유명한 정열적인 나라이며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는 곳이라는 정도 밖에 몰랐던 나에게 그녀가 들려주는 스페인의 각 도시별 이야기는 한 도시 안에서 수 많은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가지 각색의 빛깔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스페인, 하면 마드리드밖에 몰랐던 내게 그녀의 여정을 따라 처음 마주하는 수 많은 도시들은 어느 새 동경의 도시가 되어 전해지고 있다.

 

 

각 도시마다 마요르 광장이 있는 것을 보고 대체 마요르가 뭘까, 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큰 광장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들의 휴식처로서 이용되고 있는 이 곳은 예전에는 종교재판장이나 사형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는데 수 많은 종교재판이 이뤄졌던 이 도시 안에서 지금은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독특한 양식을 가지고 있는 마주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에 매료되게 된다.

카를로스 5세는 메스끼따를 허물고 그 위에 성당을 지을 계획을 세웠으나 수많은 사람들의 반대로 기둥을 비롯한 일부만 허물고 개축하였다. 카를로스 5세는 성당이 완공된 후에 이곳을 찾아와 메스키따 건축의 아름다움을 찬탄하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을 부수고 세상 어디에나 있는 흔한 것을 지었구나라고 말하며 크게 후회를 했다고 한다. –본문

이슬람이 이미 자리하고 있던 곳에 뒤이어 들어온 기독교의 점령으로 인해 메스끼따는 이슬람과 기독교의 모습을 동시에 마주할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슬람 사원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예수상이나 성가대석, 기독교의 성물들은 과연 이곳이 이슬람 사원인지, 교회의 모습인지 헷갈리게도 하지만 두 개의 종교가 함께 맞물려 있는 이 모습은 스페인이 아니고서야 마주할 수 없기에 유일무이한 이 곳이 더욱 기억에 남게 된다.

 

 

지금도 오후의 휴식시간인 시에스타를 즐기며 2~5시 사이에 상점은 물론 관공서들도 점심을 즐기고 휴식을 만끽하기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스페인의 다양한 얼굴을 지나 스페인과 맞붙어 있는 포르투칼도 함께 여행할 수 있는데, 그저 이름만 들어봤던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보는 순간,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도 오후의 휴식시간인 시에스타를 즐기며 2~5시 사이에 상점은 물론 관공서들도 점심을 즐기고 휴식을 만끽하기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스페인의 다양한 얼굴을 지나 스페인과 맞붙어 있는 포르투칼도 함께 여행할 수 있는데, 그저 이름만 들어봤던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보는 순간,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알파마 지구는 리스본의 옛 모습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산타 아폴로니아 역 긑처에 있는 일명 빵떼옹이라 불리는 산타 엥그라시아 성당이다. 오래된 주택가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이 성당은 흰색 대리석으로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본문

유대인들이 모여 살았으나 국토회복운동으로 떠나야 했던 그들은 이곳에 없지만 그들의 흔적만은 거리에 가득 남겨 있다. 작은 골목들 사이에 보이는 하얀 벽과 그 아래 꽃길이 가득한 모습을 보노라면 그저 이 곳을 걷는 것 만으로 근심 따위는 사라져 버린 것만 같은데 리스본은 도시 전체가 볼거리로 넘쳐 난다고 한다.







 

특히 이번 스페인이 내게로 왔다, 에서는 음식에 대한 소개도 매 도시가 끝나는 부분에 함께하고 있어 식도락의 즐거움도 함께 안겨주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이전 <이탈리아가 내게로 왔다>보다 선명해진 사진에 있어서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웠지만, 각 사진 별로 지명 혹은 건물 명에 대한 명칭이 기재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각 페이지별로 사진이 담겨 있는 것은 그 지명 혹은 건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기는 하나 여러 장소의 이야기가 함께 나열되는 곳에서는 과연 이곳이 어디의 사진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게 되니, 아마도 이것마저 저자가 실제 여행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기 위함이라면 그의 의도는 100% 적중한 것이라 보인다.

 일기와 같이 그날그날의 일정을 따라 가다 보면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마주하게 되고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친절히 일러주는 그녀의 이야기들을 듣노라면 어서 이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좀 더 채우고 싶은 이야기들은 내 두 발과 손으로 채우길 바라면서 그녀의 다음 여정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르's 추천목록

 

『이탈리아가 내게로 왔다』 / 김윤희저

 


  

 

독서 기간 : 2014.09.13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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