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편의점 요리
미상유 지음 / 길벗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엄마는 늘 뚝딱하니 칼질을 하고나면 근사한 요리 한 접시를 내놓곤 하셨다. 김치찌개며 된장찌개며 각종 반찬들은 물론 무엇이든지 금새 만들어주시는 엄마의 손맛이 그리워 한번씩 끓여보곤 하지만 도통 그맛이 나지 않아, 엄마! 하고 외치면 형편없던 요리마저도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변모시켜 놓으셨다.




무언가를 해보려했지만 늘 실패만을 안겨주던 요리의 세계에 있어서 이 책은 엄마의 손길과도 같은 구세주 같은 느낌이었다. 따라 하기 쉬운 것은 물론 번잡스러운 과정들은 모두 배제한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는 결정체 그 자체이다. 게다가 계량이 간편하고 단 8단계의 과정만 거치면 두둥, 하고 음식이 탄생되니 망설일 것 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최소 1만원 이상을 지불해야만 먹을 수 있었던 오지치즈 프라이를 이 책의 초반에서 마주하는 순간, 나는 이 책을 맹신하게 되었다. 1/3 가격으로 이 맛을 누릴 수 있다니! 그것도 이토록 간편하게!

이 세가지의 재료만 있다면 레스토랑 못지 않는 분위기와 맛을 마주할 수 있다니! 이 맛이 그리울 때면, 이 레시피를 잘 활용해봐야겠다.


소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 단가가 높기는 하지만 쉬이 따라할 수 없었던 쇠고기 감자조림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나 이 책에서 가장 좋은 점들은 필요한 재료들 중에서도 과감히 제거할 것들, 그러니까 당장 구하기 힘든 것들은 제거하고 시작해도 된다고 미리 알려주고 있기에 재료를 준비하는데서부터 힘에 부치기 시작했던 요리를 간편하게 만들어주고 무엇보다도 간편하게 만들면서 외식하는 기분을 만들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재료를 다듬고 끓이는 시간을 모두 포함해서 30분이라는 시간만 들이면 이 니쿠자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사실 8단계로 세분화 해놓기는 했지만 실제로 하다보면 몇 단계 되지 않을 것들이기에 눈으로만 보아도 쉬이 따라할 수 있게 되는데 요리가 이토록 즐거우면서도 간편할 수 있다니. 매번 요리를 하고 나면 쌓이던 설겆이거리와 뒷처리가 감당이 안되 지레 포기했던 이들에게 유레카와 같은 책이 아닐 수 없다.




각종 찌개는 물론, 밑반찬에 때론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요리들까지. 이 한 권의 책에는 알찬 내용들이 담겨 있다. 요리가 어렵고 복잡한 것들이라 생각하던 사람이라면 그저 살짝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당장 조리대로 달려가 무엇이든 만들어 보고 싶어질 것이다. 당신만의 든든한 쉐프가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요리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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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2 아침상 / 쟈스민저

독서 기간 : 2014.07.21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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