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내가 되는 것이다
허병민 지음 / 지식공간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개인적으로 나는 처세술이나 자기계발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랜 시간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작품들도 이미 책은 서재에 오래 전부터 꽂혀 있기는 했지만 매번 외면하며 다른 책들을 먼저 읽곤 했었는데 아마도 다른 사람들이 갔던 그 길에 대해서 구태여 관심을 둘 만큼의 여력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오늘의 내가 살기도 아둥바둥하고 있는 와중에 그들이 갔던 길을 다시 쫒아 갈 만한 여유도 없었을 뿐더러 그런 책을 한 두번 읽고 나서 며칠 동안은 그래! 이렇게 살아야지 하면서도 자연스레 다시 나의 삶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내 자신이 싫었기에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 것이 나름 나를 위한 자구책이라 할 수 있었는데 이 책은 되려 저자 자신이 갔던 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를 찾기 위한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었고 그렇게 저자 '자신'이 아닌 독자인 ''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에 이 책은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은 ''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고 계신가요. 스스로에 대해 과연 얼마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싶은지, 또 어떤 직업에 종사해야 그만큼 벌 수 있는지, 어느 정도이 사회적 레벨에 도달하고 싶은지, 몇 평 규모의 집에 살고 싶은지, 연비 빵빵한 외제차를 언제쯤 구입할 수 있는지, 우리는 이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꽉 차 있으면서도 정작 이 모든 것들을 영위할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그다지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 본문 

 

 그래,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렇다. 나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것은 나일 것이라는 당연한 확언이 있었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과연 내가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물음이 낯설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당연히 내가 나를 가장 잘 아는 것 아니겠어? 라고 시작된 혼자만의 탐사는 생각보다 캄캄하기도 하고 금새 벽을 마주한 듯 턱하니 막막하기만 했다. 

 

 '그 결과물이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얻어야 할 텐데.' 

 저는 '쓰고 싶어서'보다는 이런 '쓸 수 밖에 없는, 써야만 하는 이유들을, 제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남을 위해서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부담간이 제 어깨를 푹푹 누르도록 스스로를 내버려두고 있었으니 저는 글 쓰는 과정 그 자체를 온전히 즐기지도, 거기에 완전히 올인하지도 못했던 겁니다. - 본문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나의 모습인지 아니면 내가 바라고 있는 모습들을 꿈꾼 허상의 나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이 그저 나는 어제를 지나 오늘을 지내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인정하는 모습과 내가 보여지고 싶은 모습 안의 괴리가 있다면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들을 더 가다듬고 좋게하기 위해 아등바등하고 있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타인이 보기에는 점점 가다듬어 가고 성장해 나가는 내 모습을 마주할 지언정 실제 내 안의 나는 과연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물음도 사라진 채 타인의 눈을 위해 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야 하는 이유는 그의 '이야기'에 있지 않습니다. 이야기ㅡ의 비중이나 중요성과는 관계없이 그 초점은 바로 '상대방' 자신에게 있지요.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그것보다는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를 좀 봐달라. ''를 알아달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의 이야기에 집중할 거라는 기대감이 그로 하여금 이블 열게 만드는 결정적인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지요. -본문 

  

 나를 누군가에게 들어낸다는 것은 상대방이 있어야 하며 내가 그러하듯 상대 역시도 나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일방적인 관계로서 나만을 바라봐줘, 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바라봐주는 그런 쌍방의 소통이 있어야만 하지만 늘 바쁘다, 혹은 피곤하다는 핑계로 아니면 나의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다는 욕망에 늘 마주하고 있는 이의 이야기보다는 내 이야기를 하기 바빴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집으로 되돌아 오는 길에 돌이켜보면 서로 각자의이야기만 하기에 바빴던 하루를 보게 된다. 

 

 무엇을 해야한다, 자신은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가 아닌 그가 제시하는 조각의 퍼즐들을 따라 가다보면 그동안의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반추해 볼 수 있게 된다. 매일 거울 속에 마주하는 너무도 익숙했던 나에게 희한하게도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볼 있는, 그렇기에 타인의 삶을 마주하는 것이 아닌 나의 삶을 들여다보는 이 책은 한번쯤 마주하는 것은 필요하다 생각이 든다.  

 

 

아르's 추천목록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로버트 존슨저 

 

 

독서 기간 : 2014.07.05~07.06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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