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되려면 마키아벨리를 만나라! - 사장은 왜 이 책을 몰래 혼자서 볼까?
이안 디맥 지음, 이경진 옮김 / 진서원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고등학교 시절 인문계로 진학의 방향을 튼 이후에 전공을 무엇으로하면 좋을까, 라는 고민들을 하면서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면 또 막연한 것이 대학에서의 전공 학문이었다. 법대에 가기에는 그쪽에 전혀 관심이 없기도 했거니와 딱딱하고 어렵기만 하는 법과대의 수업을 따라갈 자신도 그렇다고 사법고시를 볼 엄두또한 나지도 않았기에 과감히 이 부분은 넘어섰고 경영학을 배워볼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CEO가 될 수도 없을 것 같았고 수능의 선택과목이었던 경제를 계속 이어 배우고 싶지도 않았고, 기타 수 많은 고민 속에서 지금의 전공을 선택하였으며 그 나름대로의 진지했던 고민들을 넘어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고 있으니 구태여 그때 그토록 고민을 했던 이유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아마도 매일 시계추처럼 회사에 출근해서 그 시간들을 보내고 다시 퇴근해서 내일 출근을 위해 준비하는 자신의 모습들을 바라본다면 나보다는 훨씬 여유롭고 출퇴근 시간도 자유로우면서 모든 선택권을 쥐고 있는 '사장'이라는 자리에 오른다면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고민도 사라지겠지, 라는 막연한 상상들을 해 보았을 것이라 생각든다. 나 역시도 만 4년의 직장인으로서 이런 고민을 해 보았으니, 나보다 훨씬 오래된 분들이야 그 생각들을 더 많이 해보지 않으셨을까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또 하나의 조직인 회사 내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한 처세술은 물론 인간 본성 그 자체를 투영하며 바라보면서 권력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하나씩 알려주고 있다. 

 

 나와 같이 철 없는 한 청년은 성공이라는 열쇠의 비밀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을 마주하고 있다. 그들이 들려주는 성공의 비법에 대해 담아가고는 있지만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낄 즈음 토니 카라칼라를 만나게 되고 그는 성공을 위해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을 것을 권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배워가는 군주론안에는 현재의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하나씩 나열되어 있었다.  

 

 그들은 항상 상대의 행동을 잘못 받아들이고 불안해 한다네. 그런 이들은 적이 된다고 해도 허약해서 쉽게 정복 당하지.
 
자연스러움이 곧 권력이라는 사실, 그리고 '모던 마티아 벨리'는 자신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알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정확히 알테고, 상대를 제대로 알게 된 것이니 실패할 확률도 줄어들지.- 본문 

 

 권력자만이 알고 있는 7대 법칙을 보면 어찌보면 이미 알고 있었던 것들도 있지만 그들은 조금더 깊이 그 안의 문제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이미 구체적인 계획들이 잡혀잇었고 특히나 실수를 한 직원에게 있어서 그 직원 스스로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고백하게 한 후 도와주겠다는, 이야기는 하되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에 대한 방안보다는 그것을 안고 있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러한 CEO라면 직원들이 서슴없이 다가가기도 하겠지만 그 나름의 투명한 벽이 있기에 함부로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 나를 도와주고는 있지만 완벽한 나의 편은 아직 아닌 듯 하기에 조금 더 내가 충심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는데, 이 모든 것들이 권력자들의 전략이었다니. 왠지 지난날들의 모습이 떠오르며 알싸한 느낌이 든다.  

 

 적이든 동지든 자네게에 개인적으로 불만이 있는 사람은 모두 제거해야 하네. 그들은 힘이 생기면 자네에게 위협을 가할 존재지. 그러니 미련없이 제거하게. 하지만 살려두기로 결정한 동지에게는 반드시 보상을 하게. 특히 일등 공신은 넉넉하게 사례를 하게. 보두고 높여주고 명예도 주게. 그밖의 동지들에게도 적당한 포상을 하게. 그들의 위신을 세워주고 걸맞은 사례를 해주는게 중요하네. -본문 

 

 어떻게 보면 잔인하리만큼 냉혹한 모습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권력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모든 것들이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밖에 없기에 냉혈한 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불편한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있기는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한 것만이 아니기에 이 불편함 마저도 감내해야만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바라본 세상은 정상이 아닌 그저 하류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물에서 발을 담그며 쉬고 있는 것들이었다면 그 상류에서는 어느 쪽으로 물을 흘려보낼까, 에 대하 고민하는 것이 바로 권력자이자 사장의 권한이었다. 하류에만 있던 내가 상류의 그들의 이야기를 한번에 모두 담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들이 세상을 보는 눈이 이렇다는 것을 안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독서는 충분하다 생각한다.  

 

 

아르's 추천목록

 

《군주론》 / 마키아벨리저

 

 

 

독서 기간 : 2014.07.10~07.12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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