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은 내 베스트 프렌드 - 프레너미들의 우정과 경쟁 이야기 샘터 솔방울 인물 16
김학민 지음, 조은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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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는 말처럼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숙명이기에 그 안에서 우리는 친구를 마주하기도 하고 때론 적을 마주하기도 한다. 주변에 있는 이들은 친구와 적이라는 이분법적인 관점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다양한 관계들이 있는데 그 안에서도 같은 분야 안에서 라이벌 관계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책 안에서 소개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나, 그 때만해도 분필로 칠판 서기를 했던 시절에 같은 무리의 친구와 나는 매번 칠판에 판서를 하는 일을 하곤 했었다. 당시 담임 선생님께서는 그 일을 나와 친구에게 돌아가면서 시키곤 하셨는데 별 것 아니었던 그 일은 추후 선생님께서 누구를 더 편애하신다는 묘한 심리를 자극하게 되고 일기장에 고스란히 그러한 생각들을 써 내려갔던 우리는 일기 검사를 할때면 한명씩 면담을 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지는 못했다곤 하지만 초등학교를 다니는 내내 4학년 때의 성적이 가장 좋았던 것으로 기억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그 때의 그 친구가 내게는 공부를 하게 하는 힘을 주었나 보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와 애플의 스티븐 잡스도 모바일 컴퓨팅 시대의 서막을 여는 장본인들로서 서로의 끈끈한 협력을 도모하게 되는데 차후 애플의 iOS에 필적할 만한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구글에서 개발하게 됨으로서 이들은 프렌드에서 프레미너로 변모하게 된다.

 서로의 작품에 대한 이해보다는 어느 순간 라이벌로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그들은 고흐의 색감이나 붓터리를 따라하고 있는 고갱에게는 굴욕과도 같은 순간을 마주하게 하고 고갱으로부터 자신의 작품을 인정받을 수 없던 고흐는 그 순간들을 분노하게 된다.

 

 후대의 우리에게는 더 없이 아름답던 작품을 남긴 그들이 서로에게는 앙숙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 서로 각자의 길을 가고 있었다. 그래서 일까, 그들의 작품은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르고 다른 듯 하면서도 왠지 같은 것 같다.

 

 

 내가 닮고 싶은 가장 이상적인 라이벌의 관계는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였다. 언제나 2위의 이름표를 달아야만 했던 카레라스는 도밍고가 무척이나 미웠을 것이다. 그만 없었어도 세상의 1위가 될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대중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함께 듣고 싶어 했으나 서로에게는 부담스러웠던 그들은 결국 같은 무대에 서지 않을 것을 선언해 버리고 각자의 무대에만 집중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카레라스는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어떻게든 병을 쾌유해서 다시 무대에 서고 싶지만 그의 발목을 잡는 것은 바로 금전적인 문제였다. 그러던 그에게 에르모사 재단의 후원으로 치료를 받게 되고 그렇게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이 바로 그의 숙적인 플라시도 도밍고에 의해서 였다.

 

 "이렇게까지 하시는 이유가....."
 "
카레라스는 백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귀한 성악가야. 관객들은 그의 노래를 오래오래 들어야 해."
 "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비밀로 하시려는 거죠? 이게 세상에 알려지면 선생님의 명성이 더 높아질 텐데요."
 "
카레라스는 몸도 마음도 망가진 상태야. 그런데 자존심까지 망가져야 하겠나?" -본문 

 

 원하는 원지않든 마주해야 하는 이들이 라이벌의 관계라면, 언제 어디서 나타날 지 모를 이이지만 그에게 나는 좋은 라이벌로 그는 물론 나에게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이였으면 좋겠다. 카레라스와 도밍고처럼 극적인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부디 마주할 시간 속에서 우리가 서로의 해가 되지 않는 그런 이들이 되어 보길 바랄뿐이다

 

아르's 추천목록

 

라이벌 리더십 / 차동옥, 윤태식저

 

 

독서 기간 : 2014.06.20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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