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2 : 자연 명승 편 - 김학범 교수와 함께 떠나는 국내 최초 자연유산 순례기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2
김학범 지음 / 김영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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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우리명승기행>이라는 제목을 마주하면서 명승이라는 단어가 생경하게만 다가온다. 국보, 보물, 문화재라는 단어로는 익숙하지만 명승이라니. 책의 목록을 보면서 경치 좋은 관광지로만 알고 있는 곳들이 명승인 곳이 꽤나 많았으며 이러한 명승이 문화재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면서 그야말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저 아름다운 경관이 있는 곳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곳들이 명승이었다니. 나와 같이 명승이라는 곳에 대해서 지나치고 있었던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책의 초반에 명승의 의미부터 그 동안 잘 모르고 지나쳤던 곳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명승은 국가 지정 문화재의 한 종목으로서, 사적이나 천연 기념물과 같이 동등한 법적 위상을 지니고 있는 문화재다. 이러한 사실을 국민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계도하고 홍보하는 일은 현재의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은 물론, 언론과 공공행정을 통해서 국민 모두에게 전파되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본문

 그저 아름다운 곳을 걸어보며 느끼고 그러한 곳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만으로 전부인줄 만 알았던 나에게 저자는 그저 느끼는 것이 알아가는 것은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명소에 대해서 배워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면서 그저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명소를 어떻게 읽고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문화는 문명이라는 물질명사에 대응하는 추상명사다. 문화는 물리적이지 않고 가시적이지 않으며 그 실체가 만져지지 않는 대상이다. 그래서 문화는 보는 것이 아니고 보이는 것이며, ‘읽는 것이 아니고 읽히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경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관이라는 텍스트에 담겨 있는 문화적 기호의 독해, 경관 읽기가 필요하다. –본문

 

순천만을 돌아다니면서도 그곳이 아름다운 관광지이자 습지 공원이 있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지 명승이라는 사실은 하루 종일을 돌아다니면서도 몰랐던 사실이었다. 갈대 숲 길을 걸어가면서 보이는 짱뚱어나 작은 게들을 보면서 이 뻘 안에 이토록 많은 생명체가 산다는 것에 대한 경이로움만을 느꼈을 뿐 그 어떠한 정보도 없이 그저 순천만을 거닐고 온 셈이었다.

두 번의 방문 동안 순천만은 도보로 걸어서 탐방하기도 하고 배를 타고서도 체험을 해보았으니 나름대로는 순천만에 대해 안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마주하게 된 순천만은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으며 그 동안 나는 그저 순천만의 겉 모습만을 보고서는 모든 것을 안다, 라고 자만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갈대 군락은 바닥이 아직 개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으며, 개펄의 가장자리에서 차츰 육화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 갈대밭은 바다와 인접한 개펄 주변에 약 5.4km의 규모로 형성된 고 밀도의 갈대 단일 군락이다. 하천이 직강화되면서 토사의 유입량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습지 면적이 늘어나면서 생긴 것이다. –본문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관광지로 유명한 곳 이외의 생소한 곳들도 있었는데 쇠소깍이 그 중 하나였다. 제주도도 올해에 처음 가본 나로서는 서귀포 쪽은 제대로 돌아보지도 못했거니와 쇠소깍이라는 명칭마저도 낯설었는데 이름 안에 명소의 내용이 모두 담겨 있었다.

쇠소깍이란 효돈이라는 마을 이름의 옛말인 쇠돈의 와 웅덩이를 나타내는 ’, 그리고 을 의미하는 접미사 을 조합한 지명이다. 소 모양으로 생긴 하천 웅덩이의 끝정도로 해설할 수 있다. 하효마을에서는 이곳을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따라서 쇠소깍은 누운 소를 닮은 못이라고 할 수 있다. –본문

아마도 다른 여행 책자에서 이 쇠소깍을 보았다면 그저 언젠가는 여행해봐야 할 명소로만 메모해 놨을 것이다. 이번 여름이든 내년 여름이든 여름 휴가 기간 동안에 찾아볼 곳으로만 봤을 테지만 이 책 안에서 쇠소깍을 마주하고 나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물론 이곳이 오래도록 보존 될 수 있도록 지켜야겠다, 라는 마음이 먼저 들게 된다.

그저 관광지가 아닌 명소로서 바라본 우리나라의 곳곳은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의미를 다시금 깨달으며 명소에 대한 탐방과 보존에 대해서 계속해서 안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이 책의 시리즈가 계속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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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명승기행: 역사문화 명승 편』 / 김학범저

 

 

 

독서 기간 : 2014.06.06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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