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기술 - 발표 불안, 어눌한 말투, 목소리 떨림 등 말 못하는 당신을 위한 스피치 처방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 3
김상규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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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고등학생 때 까지만 해도 상호적인 수업 방식이라기 보다는 수업을 받는다, 라는 수동적인 자세로서의 학습이었다면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능동적인 수업 방식, 예를 들어 조별로 팀플을 한다던가, 발표 준비를 한다던가 하는 것들이 불안을 넘어 때론 공포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었다.

수업시간에 질문 있는 사람?’ 이라는 물음에 조용히 고개를 내리던, 그렇다고 내성적인 성격도 아니건만 공부에 있어서는 지극히 수동적인 나는, 그래서 대학교의 수업 방식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대학교 3학년 전공 수업시간. 갑자기 강의실이 고요해졌다. 다름이 아니라 교수님께서 각자 개인이 준비해 온 PPT를 자원해서 발표해 보라는 것이었는데 남자들은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있는 가운데 여자들은 그 누구도 손을 들지 않고 있던 그 찰나, 무슨 생각이었는지 나는 손을 번쩍 들고 강단으로 성큼성큼 나가고 있었다.

70여명 정도가 함께 있던 강의실에 마이크 하나 달랑 들고, 그저 도식만 그려 놓은 PPT를 화면에 띄워 놓은 상태에서, 대체 왜 이런 미친 짓을 자원해서 한 것일까, 라는 체념도 뒤로 한 채 쉼호흡 한 번 크게 내 쉬고 발표를 이어가고 있었다.

어떻게 시작하고 마쳤는지 기억도 없이 내려온 강단에서 동기들과 후배들은 잘 했다며 칭찬을 하기 바빴지만 나는 여전히 그 발표가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이 들곤 한다. 자신감 가득한 자세로 말을 이어나간 것은 맞지만, 틀린 내용들도 종종 있었는데 그 누구도 지적한 번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으니, 어찌 보면 나는 그들 모두를 완벽하게 속인 것이고 그 날의 스피치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찜찜함은 남는다.

1 대 다의 자리가 아니더라도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기에 매 순간순간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게 중요한 말 하는 것, 스피치에 대해서 나는 단 한 번도 어디서 배우거나 조언을 들어볼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듯 하다. 그저 이대로 될 대로 되겠지, 란 생각뿐이었는데 그러한 생각을 바꿔 볼 겸, 스피치에 관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스피치라는 것을 혼란스러워하고, 힘들어 했던 이유가 바로 이 부분을 잘봇 해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닌 남을 주어로 내세우는 스피치에 무게를 두고 있거나, ‘표현하다라는 행동이 우선인데무엇을이라는 목적어에만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노력만큼의 성과를 얻어 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본문

스피치에 대한 학습이 필요한 것은 물론 나를 표현하는 것에 중점이 있기는 하지만 훗날 부모가 되었을 때 나의 아이들이 나의 이야기에 반응하고 따르다 보면 자연스레 내가 하는 어투도 닮기에 오롯이 내 개인의 문제가 아닌 미래의 나의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중대한 것이라고 필자를 말하고 있다.

일방적인 말하기가 아닌, ‘경청스피치의 결합으로 소통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발음을 똑바로 하여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키 포인트라고 한다.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머리 속에 이것 저건 든 것은 많은데 그것이 말로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는 것이다. 지나고 나서야 땅을 치고 후회하는 타입으로 나와 같은 사람에게 저자는 다음과 같이 조언을 하고 있다.

분명 머리속에서는 정리가 되는데 실제 스피치로는 구사되지 않는 경우로, 발표 불안이나 발표 자신감 결여일 확률이 높다. 이런 경우는 전문가에게 코칭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기는 하나 여의치 않다면 스피치를 잘 해야 한다는 욕심을 조금 버리는 연습을 해야한다. 스피치를 하다가 내용이 틀리거나, 또는 본인의 목소리나 발음 등에 자신이 없더라도 그것에 흔들리지 않고 스피치를 이어나가는 등,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 –본문

어찌되었건 책으로 읽은 것을 실제 실천해 봐야 내 것이 되는 스피치이기에 대 강단 위의 무대가 아닌 하루에도 몇 번씩 이야기를 하게 되는 삶의 무대에서 그가 조언해 준 것들을 하나씩 고쳐가 보려 한다. 무엇이, 라는 목적을 우선이 아닌, 나는 표현한다, 라는 기반을 가지고서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고스란히 상대에게 전달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실천해봐야겠다.

독서 기간 : 2013.07.20~07.22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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