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자전거 1 - 김동화 만화 에세이 빨간 자전거 1
김동화 글 그림 / 열림원 / 201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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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가끔 시간이 맞을 때 몇 번 봤던 것 같다. 대게 오전에방영되기에 보기는 힘들기는 하지만, 휴무이거나 할 때 채널을 돌리는 도중 보곤 했던 만화. 만화라고만 명명하기에는 따스하면서도 아련함이 남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래서그림체나 목소리보다도 내용에 집중하게 되는 그런 만화 중 하나이다.

 

요새 들어 편지를 받아 본 적이있던가 싶다. 밀려드는 택배나 쌓여가는 고지서들은 자주 만나기는 하지만 손편지를 보내고 받는 경우가있었던가. 택배 기사님들을 기다려본 적은 있어도 편지를 가져다 주시는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려 본적이있었던가 싶다. 이제는 핸드폰의 문자도 거의 사라지고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카카오톡의 출현으로 앞으로편지를 배달하시는 우체부 아저씨와의 만남은 더더욱 사라질 것만 같은데 이 만화의 주인공인 빨간 자전거가 바로 우체부 아저씨의 자전거이다.

 

"우체부 아저씨 수고하세요." 라는 쪽지가 담겨있는 우편함을 볼 때마다 작은 행복을 느끼는 우체부 아저씨의 모습과 요새는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는 우체통의 착각에 관한 에피소드들. 시골에서의 풍경은 아직 이러한지는 모르겠지만 도시에서의 이러한 풍경은 사라진지 오래이기에 이 정겨운 모습을이제 만화로만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보며 문명의 발전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한번 해본다.

 

그러니, 깊은 산속에서 홀가분한나나 애들을 생각하는 거지.

 

이럴때 할머니가 살아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후우ㅡ, 저 좋을 때 골라 훌쩍간 사람 별로 생각나지도 않아. 애들 사진 하나하나 보며 할멈 생각은 열번에 한 번쯤이나 할라나? 죽고 없는 할멈이니 해줄 건 없고, 생각날 때마다 돌멩이 하나 던져놓고던져놓고 한 것이 저 모양이 되었군 그래. -본문

 

그리고 등장하는 그림이 마당 가득히 쌓여 있는 돌 탑이다. 돌 탑 하나가 아니라 꽤나 많은탑들을 보면서 얼마나 긴 시간 동안 할머니를 그리워 하셨을까. 그리고 자식들을 생각하셨을까 하는 생각에가슴 한 켠이 아련해진다.

 

이 빨간 자전거가 얼마나 더 작은 오솔길들을 누비며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바라건대 이만화 속에서만 영원히 존재하는 유물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오늘 밤에는 나도 오랜만에 편지 한장을 써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빨간 우체통을 찾아내 편지도 누군가에게 기다림과 설렘의 존재가 되었으면, 그리고 우체부 아저씨한테 감사합니다 라는 작은글귀 하나도 적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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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행복하게 / 홍연식 저

 

독서 기간 : 2013.05.11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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