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길주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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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장편소설로 19세기 러시아 사회의 풍속도와 여성의 애정 심리를 밀도 있게 묘사한 작품이다. 당시의 귀족사회를 무대로 유부녀 안나 카레니나의 불륜과 파멸, 사랑과 질투, 욕망, 용서와 분노, 삶과 죽음 속에서 인간과 사회가 지닌 양면성의 한계를 극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아르's Review

  

 

 

 

 안나가 철도에 치이는 순간, 이 세상에서그녀가 얻고자 했던 것을 아니면 잊어버렸다고 느꼈다는 것이 무엇이라고 드디어 찾게 되는 그 순간에 세상을 등져야 하는 것이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안타깝기도 해서 울컥 눈물이 날뻔했다. 차라리 엉엉 울어버렸으면 속이라도 편할 것을 덜컹거리는 지하철이라그런지 억지로 감정을 누르며 읽어내려 가는 동안 온몸에 진이 다 빠져버린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는 하녀의 말대로 안나에게 들르지 않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제 다 끝나버린 것이다. 그러자 죽음이 또렷하게 그녀의 마음속에떠올랐다. 죽음만이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을 되살리고, 그를벌하고, 그녀 마음속의 악령이 그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본문

 사실 안나 카레니나라는 소설이 원작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영화 오만과 편견과 같은 영상을 너무도 좋아하다 보니 그와 비슷한 영화들을 찾아보곤 했었는데 이번에 키이나나이틀리가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기에 관심을 갖던 찰나에 이 작품이 톨스토이의 소설이 원작이라는 것을 그제서야 알고서는 영화를 보기전에 꼭 읽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한 것이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였다. 

 

 

 아마 이 전에 이 내용과 비슷하다면 비슷하다 할 수 있는 '훌륭한 군인'을 읽지 않았다면 이런 불륜을 다룬 소재가 왜 이토록명작이라고 하는 것인지. 그저 톨스토이의 작품이기에 그런 것인지 하며 반감을 가지고 읽어보려 하지도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모름직이 무엇이든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서 그것에 대해 논하는 것은편견 어린 시선으로의 판단이라는 것을 배웠기에 이 책을 의심 없이 읽기 시작했고 그리고 또 한 번 역시 읽기 잘 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고전의 힘'이라는 책에서도보았듯이 안나 카레이나의 제목을 원래는 '두 부부'로 하려고했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레빈과 키티의 이상적인 부부와 안나와 오블론스키, 그리고 안나와의 내연남인 브론스키 이들의 아슬아슬한 이야기는 대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박하고 단순한 생활이 아무리 좋다 해도 난 여전히 그녀를 사랑해.'

레빈은 속으로생각했다. -본문

 오만과 편견 속의 다아시와 엘리자베드를 닮은 듯한 레빈과 키티는 몇 번의엇갈림 속에서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그들 스스로는 서로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때로는 서로에 대한사소한 오해들로 투닥거리기도 하지만 여전히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그때 안나가 온 것이 키티에게는다행이었죠. 안나에게는 큰 불행이었지만요. 그때 안나는 너무행복해했고 키티는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반대가 돼버렸으니 말이예요! 전 종종 안나가 생각나요."

 "아니 저런, 무슨 그런 역겹고 추잡스럽고 인정머리 없는 여자를 생각하니?" -본문

 

 정말 한 순간에 키티와 안나의 삶은 뒤바뀌어 버린다. 어쩌면 안나가 아니라 키티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을 테지만 운명의 수레바퀴는 안나에게로 그 방향을바꾸어 미친 듯이 그녀를 태우고 달려가게 된다

 

'어머, 저이 귀는 어째 저렇게생겼을까?'- 본문 

 브론스키를 만나고 나서부터 그녀의 평범했던 삶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어쩌면 그 전부터였을 지도 모른다. 평범한 척, 어디서나 웃고는 있는 사교계에 발을 담그는 순간 그 누구도 도마 위에 오른 생선처럼 가시만 남기고 모든 것이다 벗겨질 수 있다.  

 

 문제는 안나 만이 아니라 그러한 환경을 당연시 하는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부의 존재가 심심치 않았던 그 시절,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쉬쉬하는것은 그냥 저냥 넘기지만 그것을 드러내는 자들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마녀사냥을 하니 말이다. 남이 하면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이야기처럼 자신에게는 무한히 관대하지만 타인에게는 어줍잖은 도덕적 잣대를요구하는 우리는 모순 속에 살고 있다. 

 

 "그건 잔임함보다 훨씬 더 나빠요. 비겁하고 비열해요!"

 "비겁하고 비열하다고? 당신이 그 말을 쓰고 싶다면 내가 가르쳐주지. 정부 때문에 남편과아들을 버리고서도 남편의 빵을 먹는 것, 그걸 바로 비열하다고 하는 거요!" -본문

 

 물론 안나의 행동에 대해 박수 치며 잘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어머니인 그녀가 다른 남자와 내통했다는 것은 결혼이라는 그 신성한 이름을 배반하는 행위임에는틀림 없다. 하지만 그녀의 잘못 앞에서 체면만을 종용하는 남편이나 그녀를 이용하여 성공을 꿈꾸는 정부에대해서는 별다른 제재 없이 오로지 안나에게 그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이 안타깝기만 했다

. 

 

 안나에게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 자존감이 부족한 듯하다. 누군가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만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납득할 수 있다는 듯이 어느 하나에 목매어 자신을 바라봐주기를기다리고 있다. 그녀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빛을 바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만 그 빛 대신 그림자만쫓고 있는 형상인 것이다

.  

 '여기가 어디지? 난 뭘 하는걸까? 무엇 때문에?'

 그녀는 몸을 일으켜 뒤쪽으로 물러나려고 했다. 그러나 순간 거대한 것이 무자비하게 안나의 머리를 받아버리고는 그 등을 할퀴며 질질 끌고 갔다. -본문

 

 

 안나에 감정 이입이 확 되어버린 것인지 왜 이렇게서글픈지 모르겠다. 나를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에 대해생각해오던 찰나 안나를 보며 내 모습을 느꼈기에 이 망연한 마음이 드나 보다. 그래도 나에겐 무한한시간이 있고 안나와 같이 철도 위에서 마지막 순간에서야 내 삶을 깨닫는 것이 아니니까, 천천히 털고다시 일어나봐야겠다. 안나가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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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론적 위기를 파헤친 슬픈 이야기!
사회와 인간 감정의 심층을 해부하고 예술적 효과를 극대화한 20세기 탐미적 실험 소설의 걸작으로 꼽히는 포드 매덕스 포드의 작품 『훌륭한 군인』. 1차 세계대전 발발 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품위 있고 친밀한 우정을 이어온 두 부부가 겪는 불륜과 간통이 얽힌 비극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대중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명작이자, 영어로 쓰여진 최고의 프랑스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이 작품은 두 부부 중 한 사람인 화자 존 다우얼이 그들의 관계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완벽해 보이는 겉모습 뒤에 한없는 이기심을 감춘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인간 사회에 대한 환멸을 묘사한다. 작가는 화자가 직면한 인식론적 위기와 그 무서운 결과를 보여주며 인식론의 고전적인 주제들을 검토한다. 또한 곳곳에 등장하는 몽환적인 장면들로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독서 기간 : 2013.04.13~04.16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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