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나를 깨우세요 - 베스트북에서 찾아낸 휴마니타스 지혜 240가지
최영환.김창수 지음 / 리텍콘텐츠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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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눈을 떠서 터덜터덜 걸어 회사를 향하는 동안, 한 시간 반 가량의 출근 시간에 손에서 놓지 않던 책이 마냥 무겁게만 느껴지고, 이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다른 책으로 바꾸길 여러 번 반복하지만 무언가 공허하게 둥둥 떠다니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을 때 아, 이 책이 있었구나 라며 집어 들었다.

 책 안에서 빼곡히 차 있는 책장을 마주한 느낌이랄까. 한 페이지 안에는 또 다른 책 하나가 자리하고 있고 그 책의 향에 매료되게 만든다. 처음엔 무심코 읽어 내려갔던 페이지 마다 또 다른 세계가 열리고 있었으며 그 깊이에 풍덩 빠지게 한다. 어디선가 한번 즈음 들어봄직한 혹은 미처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세상이 페이지마다 열려 있으니, 책을 펼치는 것만으로 순식간에 다른 세계로 인도하게 하는 고마운 책이 아닐 수 없다.

 나의 오늘에 드리워진 무기력함에 지금의 시간을 이토록 허망이 보내고 있는 것인가를 고민하던 찰나에 고맙게도 한 권의 책장이 드리워졌다. 그 수 많은 책을 다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들의 수고에 의해서 걸러진 진주 알이 가득한 목걸이를 건져 올린 듯하다.

 진통제로 하루를 버티며, 옴짝달싹 할 수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틈에서 힘겹게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다 보면 버겁던 오늘의 무게가 점차 쓸려 내려간다. 그래, 사실 오늘도 힘들었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들었다는 것은 너무나도 내 온몸을 명확하게 남기고 갔다. 책을 펼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이 번잡스럽지만 펼치고 나면 현실을 벗어날 수 있다. 힘들 때 한 번씩 읽어보련다. 오늘과 같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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