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RAP 하우 투 랩 - 104명의 힙합 아티스트가 말하는 힙합 MC가 알아야 할 RAP의 모든 것 하우 투 랩 1
폴 에드워즈 지음, 최경은 옮김, 쿨 지 랩 (Kool G. Rap) 서문, MC 메타 감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가요 프로그램을 보면 힙합 그룹이나 댄스 그룹 등 다양한 팀의 노래를 통해 랩을 접할 수 있다. 한 노래의 필수적인 요소라도 되듯이 랩을 맡고 있는 멤버들이 고정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중매체에서 접할 수 있는 랩 문화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매니아인 경우는 특정 장소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힙합문화 자체를 깊이 누린 적은 없지만 그 정신이나 기치가 마음에 들어 기회가 되면 한 번쯤 관련된 입문서 같은 것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적당한 책이 나와 반가웠다. 

   '하우 투 랩'은 힙합 음악과 랩에 문외한인 사람이 랩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가지고 가볍게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감이 있다. 하지만 관심이 있으면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들로 만족감을 줄 것이다. 이 책은 먼저 힙합의 내용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실제 경험이나 허구적 이야기, 정치적 메시지 등으로부터 비롯된 힙합의 소재에서부터 그것을 다루는 다양한 표현방식, 그리고 형상화, 비유, 슬랭, 어휘 등을 이용한 구체적인 표현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곡 안에 담긴 힙합의 리듬과 라임을 뜻하는,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고 있는 개념인 '플로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특히 이 플로우를 다루는 부분이 독자에게 가장 실질적이고 적용 가능한 내용을 담고 있어 반복해서 읽어볼 부분인 것 같다. 곡을 쓰는 데 있어 자료 조사 방법이나 작사를 하는 장소, 시간, 활용도구, 습관 등 세세한 부분에서 이 책에 인터뷰로 참여하고 있는 104인의 힙합 아티스트들의 생생한 조언은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보컬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트레이닝 방법부터 스튜디오 녹음 시 유의할 사항, 라이브 공연에서 필요한 지침 등 처음 힙합과 랩을 접하는 단계에서부터 무대에 설 때까지의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느끼기에 힙합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음악 장르들보다 주제나 표현 방법에 있어서 더 많이 열려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힙합의 다양성과 생명력을 유지시키는 힘인 것 같다. 


   한국 독자를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문화적인 차이와 특성을 감안하면서 이 책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한국 힙합 문화의 저변 확대와 질적 성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리쌍이나 타이거JK 등 우리나라에도 좋은 힙합 뮤지션들이 많은데 요즘 예능 프로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면서 음악까지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 보기가 좋다. 이를 계기로 댄스와 발라드 위주였던 우리 가요계에 힙합은 물론이고 보다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공존할 수 있는 대중적 요구가 높아졌으면 좋겠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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