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게리와의 대화 - 어느 복잡한 천재 건축가와의 유쾌한 만남 닮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 wannabe series 1
바버라 아이젠버그 지음, 이상근 옮김 / 위즈덤피플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개별적으로 찾아보면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으로 내세울 만한 훌륭한 건축물들이 꽤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고 더 문제는 나처럼 지방에 살면서 평범하게 사는 사람은 특별하게 마음을 먹지 않는 한은 멋진 건축물에 대한 접근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시내 중심부나 마을 등을 보면 질서도, 개성도 느낄 수 없는 이기심의 다툼만 들쑥날쑥한 것을 볼 수 있을 뿐이다. 

   ‘프랭크 게리와의 대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그가 결코 풍요로운 성장 배경에서 자라온 것은 아니었지만 어머니나 할아버지, 그리고 청년시절의 다양한 멘토들에 의해 음악과 미술 등 예술과 철학적인 면에서 정신적으로 충분한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가 보여주고 있는 독창적이고 기존의 틀을 깨는 설계와 건축물은 역시 음악, 미술, 사회적 영향, 과학 원리, 구성원들과의 협력 관계 등을 고려한, 총체적인 지식과 혜안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의 등장에는 이처럼 문화적 다양성과 깊이 있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앞서 말했듯 우리나라에는 각 분야의 최고들은 많지만 이들의 장점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커다란 시너지를 이루는 데는 정말 서툰 것 같다. 특히 건축이 종합예술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건축과 도시계획 등을 살
펴보면 우리의 문화적 수준이 아직도 갈 길이 한참 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가 유명한 건축가가 아니라면 이게 뭐냐 하며 버렸을지도 모를, 낙서처럼 휘갈긴 그의 스케치의 참 가치를 바로 볼 수 없었듯이, 배경지식이 부족해서인지 그의 이야기 중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서 읽는 데 애를 먹었지만 어쨌든 그의 삶을 통해 건축이란 참 매력적인 분야라는 사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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