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탄생 - 만화로 보는 패션 디자이너 히스토리
강민지 지음 / 루비박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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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가 쓴 ‘온워드’라는 책을 읽었을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위 명품이나 스타벅스 같은 문화 브랜드에 열광하고 있을 때 그 이면에 담긴 깊은 철학과 열정은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의문이 들곤 한다. 

   ‘패션의 탄생’에 소개된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을 만들어낸 26인의 패션디자이너들은 그들이 만든 결과물보다 훨씬 값지고 삶에 도움이 되는 교훈을 그들의 인생을 통해 전해주고 있었다. 이 책은 겉으로 보이는 세련됨과 화려함의 이면에 담긴 패션디자이너들의 삶과 역사적 배경을 만화라는 친숙한 형식을 통해 소개하고 있어 패션에 관심이 없었던 분들도 쉽게 패션에 대한 지식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패션 역사의 개척자라 할 수 있는 에르메스나 샤넬, 발렌시아가 등의 천재성과 열정은 전쟁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더욱 빛나는 가치를 발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세계대전 이전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패션브랜드들은 세계대전이라는 위기 속에서 나름의 창의성과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해 그 끈질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거대 자본에 흡수되어 운영이 되는 경우도 있는 반면 현재까지도 전통과 장인정신을 고집하며 가족 경영을 훌륭하게 유지해오고 있는 브랜드들도 있어 무척 감동적이기도 했다. 


   패션은 시대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거울 역할도 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이나 모자, 가방, 향수 같은 것들에 대해 그저 멋을 내기 위한 수단으로만 인식하는 것은 그 매력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반쪽 감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어떤 시도를 하느냐에 따라 단순한 천 조각이 사람들을 열광케 하는 가치를 지니게 되고 심지어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패션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그저 후줄근한 옷을 평소에 입다가 한 번 정장 같은 것을 제대로 갖춰 입었을 때 느꼈던 특별한 기분, 옷이 날개라는 말도 있듯이 패션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큼이나 내면에도 영향력을 동시에 미치는 몇 안 되는 매개체임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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