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터너 위대한 전진 - 도전과 성취의 아이콘 CNN 창립자 테드 터너의 인생과 경영
테드 터너 & 빌 버크 지음, 송택순 옮김 / 해냄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테드 터너의 지나온 삶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세계 최초의 24시간 뉴스전문채널을 일구어나가는 과정에서 조금의 틈도 없어보였지만 그가 가장 사랑했던 취미이자 특기였던 요트를 통해 세계챔피언이나 다름없는 업적을 이룬 것과 동시에 있는 힘껏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지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았던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분명 최우선으로 떠오를 이름들 중 하나는 반드시 테드 터너가 될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일반적으로 살가운 가정에서 자라난 건 아니었지만 부모에 대해 기본적으로 존경심을 가지고 잘 따랐던 테드 터너는 다소 까다로운 아버지의 영향 아래서 세상을 향해 힘껏 부딪칠 수 있는 훈련이 자연스럽게 된 것 같다. 또한 우리나라로 치면 군대식 규율로 엄한 중고등학교 과정을 거치면서 성인이 된 이후 어지간한 일로는 시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테드 터너의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이기 때문에 꽤 인상적이었다. 

   아버지의 빌보드(광고판) 사업을 함께 꾸려나가면서 비즈니스에 대한 경험을 쌓아가던 테드 터너는 완벽에 대한 집착 때문에 지나친 불안에 빠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자살 사건과 함께 대전환의 시기를 맞게 된다. 살면서 실제로 이룰 수 없을 만큼 높은 목표와 꿈을 가지고 살라는 아버지의 교훈을 가슴에 품고 차근차근 난관을 풀어나가며 사업체를 키우던 테드 터너는 방송시장에 대한 비전을 발견하면서 어느 순간 24시간 뉴스채널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한다.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내용들로 질이 떨어진 네트워크 방송사들과는 다른 유익하고 알찬 방송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지역의 작은 케이블 방송사들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의 사업체를 인수, 합병하면서 때를 기다린 테드 터너는 우여곡절 끝에 CNN의 개국을 이뤄낸다. 


   단순한 24시간 뉴스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CNN의 네트워크를 일군 덕분에 세계 유수의 지도자들과 만남과 냉전 중이던 당시 소련 방문을 통해 굿윌게임을 성사시킨 일, 쿠바의 카스트로와의 만남을 통해 세계 평화와 환경보호라는 보다 큰 꿈과 이상을 품게 된 테드 터너는 2000년대 초 닷컴 광풍이 일어나고 가라앉던 시기를 지나면서 결국 자신의 손으로 만든 회사에서 떠나게 된 운명에 처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또 다른 도전으로 인생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하고 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끝없는 현재를 전진하는 힘과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과 실천력은 정말 위대하다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대단하고 또한 하루하루가 드라마틱했다. 그의 삶과 경영철학은 오늘날 세상이 만든 틀 안에서 감히 깨부수고 나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좌절하고 용기를 잃어가는 현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강한 자극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테드 터너의 삶이 잘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