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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롤렉스 시계를 사라 - 진짜 부자들만 아는 돈 쓰는 법
사토 도미오 지음, 이서연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물품화폐에서 신용카드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돈이라고 부르는 것은 원래 무언가를 얻기 위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세상은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삶의 본질적인 부분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수단이 가장 중요한 목적처럼 변해버린 시대가 되었다. 그 중심에 ‘돈’이 있다. 무엇을 생각하든, 무엇을 꿈꾸든, 어떤 행동을 하든 ‘돈이 있어야지’라는 전제가 없이는 말이 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 된 것이다. 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대세를 거스르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이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맥없이 쓰러지거나 사라져갔다. 그들에겐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이 있었지만 그것을 구체적으로 해결할 힘과 지혜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롤렉스 시계를 사라’는 돈이 사람들의 영혼을 지배하는 사회에서 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신선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저자는 돈이란 본질적으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거나 갖기 위해 돈을 사용한 경험에서 누리는 기쁨과 만족감, 그리고 돈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돈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한 조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이나 부자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 즉 부자가 되기 위해 아끼고 절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나 부모에게 큰 유산을 물려받는다거나 도박의 성격이 짙은 주식투자나 복권 등의 일발 인생역전을 노리는 식의 태도로는 실제로 돈이 많이 모인다고 해도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왜냐하면 앞서 말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돈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을 뿐만 아니라 돈에 대한 인식까지 부정적으로 만들어서 가진 자나 가지지 못한 자 모두에게 기쁜 마음으로 돈을 쓰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만 낳을 뿐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근거로 돈과의 올바른 관계를 이루는 법 - 돈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같은 호기심을 잃지 않는 가운데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욕망의 대상, 목적을 위해 기꺼이 쓰는 방법을 배운다면 행복한 삶을 누리면서도 자연스럽게 돈이 따라오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람과 돈은 이제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든 필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돈이 아닌 전혀 새로운 경제시스템이 만들어져 근본적으로 우리의 생활방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우리는 돈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강하면서도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 돈을 신처럼 여기거나 맹렬히 거부하는 극단의 자세로는 지금의 자본주의 세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지나간 역사는 물론이고 일상생활과 대중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배우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밖에 없는 이 삶이다. 이 책은 본능적으로 우리의 뇌가 추구하는 것이 편안함과 안락함이며, 가슴 설레는 목적의식과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이 21세기의 행복한 삶이라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유용한 수단이 돈이 될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또한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데서 순수한 감동을 경험하고, 죽을 때까지 젊은 마음가짐과 태도로 삶에 임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은 단순히 돈에 대한 자세 이상의, 삶에 대한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철학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