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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묻고, 광고인이 답하다 - 젊음이여, 여행을 떠나고 인문학을 탐독하고 사랑에 빠져라
전상민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성경에 ‘해 아래에는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사실 따지고 보면 인간이 말하는 새롭다, 창조적이다 하는 생각이나 발견, 물품들은 이미 그 가능성을 품고 있었던 것이기에 엄밀히 말하면 ‘새로운 것은 없지만, 새롭지 않은 어떤 사안이나 사물에 대해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광고라는 분야는 특히 돋보인다. 시대의 흐름에 민감해야 하고 너무 앞서 나가지도, 그렇다고 뒤쳐지지도 않는 적정선에서 참신하면서도 인상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광고란 기본적으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상품을 팔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그 가치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길거리의 소위 찌라시라고 하는 것들까지 포함해 정말 쓰레기만도 못한 광고가 넘쳐나는 가운데서도 마음을 울리고 명확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보석 같은 광고를 만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예술의 경지라 할 만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주인공들을 미래의 광고학도들이 직접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이 바로 이 책 ‘대학생이 묻고, 광고인이 답하다’에 담겨 있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인문학에 대한 충실한 기본소양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세상을 다르게 보고 해석하는 것, 그리고 광고할 대상과의 조화를 이루면서도 자기만의 메시지를 뽑아내는 것이 스타 광고인들이 말하는 좋은 광고인이 되기 위한 공통적인 요소인 것 같다. 개개인마다 중요성을 두는 비중의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아무튼 종합해보면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또한 광고인들이 세상을 대하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태도는 오늘날 우리 젊은 세대가 되찾아야 할 중요한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하고 편리한 것에 매몰되어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을 수동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획일화된 유행과 개성을 구분하지 못하는 일도 허다하다.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소수가 다수를 문화적으로, 심리적으로, 물질적으로 이끌어가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그런 사람들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에만 진정 행복하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 책을 읽는 내내 하고 있었다. 이 책은 한 분야에서 상당한 업적을 이룬 전문가들과 미래의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의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면서 나아가 우리의 삶과 그 삶에 임하는 자세에 대한 중요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훌륭한 선생님과도 같은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