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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 개정판
셔윈 B. 뉴랜드 지음, 명희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뉴스를 보면 원하지 않아도 다양한 형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듣게 된다. 단순한 자연사부터 부주의로 인한 사고사, 크고 작은 범죄에 의한 비참한 죽음, 천재지변으로 인한 인간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죽음까지... 죽음은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인간에게 다가온다. 이러한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생각 혹은 반응 역시 그만큼 다양하다. 죽음에 대해 적극적으로 저항해보는 사람도 있고 오로지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주의 이치로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죽음에 대해 얼마간의 두려움을 품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죽음은 익숙하면서도 매우 낯설다. 도무지 알 수 없는 그 미지의 세계에 대해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죽음의 요인들을 몇 가지로 나누어 그 요인들로 인해 사람이 어떤 죽음의 과정을 거치는지 담담하게 설명하면서 죽음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한 사람의 죽어가는 과정을 통해 당사자나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가족, 주변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소개하면서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까지 담고 있다. 심장질환, 노화, 알츠하이머, 살인, 사고, 자살, 안락사, 에이즈, 암 등으로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동안 신체 내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세세히 설명하는 부분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자연현상으로서의 죽음에 대해 배우고 나니 죽음이란 것이 그렇게 무섭거나 두려워해야 하는 대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삶에서 죽음은 결코 피할 수 없는 것이며 결국은 유한한 이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이 삶을 살고, 삶의 의미를 고민하며 그 결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직 죽음을 생각하기에는 어린 나이지만, 매일매일 많은 것들이 죽어가고 또한 그것들과 이별하고 있음을 느끼는 나에게 있어 오늘 하루를 내 삶의 마지막으로 여기면서 열정적이고 충실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현명한 일인지를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