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전쟁 - 국가 간 생존을 위한 사투
시바타 아키오 지음, 정정일 옮김 / 이레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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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석유를 비롯한 한정적인 지구의 자원 상황에서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이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가 지속되면서 앞으로 다가올 이른바 고가자원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지구의 자원을 얼마나 흥청망청 써왔는지, 또 앞으로 얼마나 많은 수요가 있게 될지를 다양한 단위의 수치와 그래프를 통해 알려주고 있지만, 한마디로 미래의 자원과 에너지, 환경 문제는 중국이 어떻게 하느냐 또는 세계가 중국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하느냐로 요약되는 것 같다. 기존의 한정적인 지하계 자원이 주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선진국과 선진국으로 곧 진입하는 단계에 있는 국가들,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개발도상국과 자원은 풍부하나 정치적 상황이 불안한 아프리카 국가들 등 다양한 나라와 글로벌 에너지 관련 기업들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전 세계의 경제상황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이런 이권 다툼의 너머에는 보다 큰 문제가 있으니 바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전지구적 위기의 가능성이다. 
 

   저자는 자원문제를 자원부족(고갈), 환경파괴 및 식량문제, 공급불안, 지구온난화의 문제로 나누어서 논의하고 있다. 특히 앞에서 말했듯 이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차세대 경제대국인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이른바 BRICs라 불리는 나라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발전에 따르는 자원 수요와 공급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가와 이미 쓸 만큼 써댄 미국의 태도 변화가 관건이다. 현 상황을 볼 때 한쪽이 양보하거나 양쪽이 만족할만한 타협안이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계속해서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될 경우 모두가 다 파국으로 치달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다른 방안이 필요한데 바로 대체에너지의 개발이다. 원자력을 비롯해 친환경적인 풍력, 지열 에너지의 개발과 무한의 태양계 자원인 태양열 에너지의 상용화를 위한 각국의 노력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일찍부터 시민의식이 선진화된 유럽이 많이 앞서가고 있다. 다른 대안으로는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가 개발되어 상용 단계에 있긴 하지만 식량과 환경파괴에 대한 해결 과제를 안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 말고도 기존의 전자제품이나 폐기물에서 자원을 추출하는 재활용 기술과 절약 기술도 소개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일본이 단연 앞서가고 있다고 한다. 자원 문제는 석유나 석탄, 희귀금속 뿐만 아니라 물 문제도 포함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나라가 미래의 수자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번 석유 가격의 폭등을 겪으면서 전 세계의 석유 및 각종 자원의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서 또 다시 전 세계의 석유 사용량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 자원의 고갈을 예측하는 갖가지 지표가 나오고 있는 것 또한 불안한 미래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렇듯 고가자원 시대를 앞두고 현상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전망 및 대안을 내놓고 있는 ‘자원 전쟁’을 읽으면서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해서 쓰고 있는 우리나라의 실정이 결코 만만한 상황이 아님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닌데, 예전에 한 학자가 무선 기술을 이용해 무한의 에너지를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고안한 적이 있었는데 기업가들이 요금 부과를 하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상용화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어떤 댓글을 통해 본 기억이 난다. 지금 당장 그 수준까지는 갈 수 없을지라도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인간의 경제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경제시스템의 발명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수단이 무엇이 되었든 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유형, 무형의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소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떤 경제학자의 바람과 같이 경제 혹은 경제체제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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